발령 조건 완화하고 용량 늘어나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설치된 전기 계량기의 모습.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연관 없음. (제공=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설치된 전기 계량기 모습.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연관 없음.) 제공=연합뉴스

Fast DR과 국민DR 확대로 DR이 새로운 진화에 나선다.

수요관리(DR) 업계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DR이 최근 규칙 개정 추진을 통해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국민DR과 Fast DR(주파수DR)이 대표적으로, 제안 내용은 이달 30일 열릴 전력시장규칙개정위원회에서 통과가 유력해 발령 조건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는 현 정부에서 중요성을 강조했던 DR의 활용도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DR은 그동안 공급 예비력 6.5GW 미만 예상, 미세먼지 19개 권역 중 3개 이상이 나쁨 예상 시 발령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동·하계 수급대책기간 적정 공급예비력과 기온에 따라서 발령도 가능해진다. 참여 기회가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DR 업계 관계자는 "발령조건이 완화되는 만큼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국민DR의 본격적인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이번 개정을 통해 약 17회 정도의 추가 발령을 예상 중이다.

계통 안정을 위한 Fast DR 자원 추가도 이번 개정안의 핵심이다. Fast DR은 수요와 공급 불안정으로 전력계통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전력을 곧바로 차단해 이를 해결하는 DR이다. 전력계통 문제에서 비용적으로 가장 우수한 방안으로 꼽힌다. Fast DR은 지난해부터 총 6회 평균 830MW를 감축해 주파수 하락을 방지하는 효과를 봤다.

따라서 거래소가 재생에너지 증가로 늘어날 주파수 문제의 안정화를 위해 Fast DR 자원 추가 확보에 나선 것이다. 한전 측에서도 중요성을 인식, 이번 개정안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전력거래소는 기존 기준주파수 59.85Hz 750MW 용량 외에 2단계를 신설해 59.65Hz 750MW 자원을 추가로 모집한다.

Fast DR 확대 소식에 업계는 추가 자원을 확보를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DR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 DR 시장이 더는 확장이 어렵지만, Fast DR은 그 쓰임새가 더 다양하고 시장 확대 가능성도 크다"며 "그동안 Fast DR에 참여하지 않았던 업체들로부터 관련 문의가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은환 전력거래소 수요자원시장팀장은 "DR이 꾸준한 성장을 통해 이제 안정화 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DR 발전을 위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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