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은 회원사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해결사'가 돼야 합니다. 회원사가 찾는 조합, 회원사에 힘이 되는 조합, 신뢰받는 전선조합이 되도록 열정을 쏟겠습니다."

지난 7월 취임한 정욱조 전선조합 전무는 "회원사의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고 권익을 대변하는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기업 과점. 낮은 영업이익률, 납품단가, 연구개발 및 인프라 부족, 기술기능인력 부족, 외상결재 관행과 장기화, 품질인증 미비, 가격 덤핑 등을 업계 현안으로 지목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납품단가연동제, R&D/인력양성센터, 뿌리산업 지원제도 활용 등을 제시했다.

정 전무는 "납품단가연동제는 내년 법제화가 유력하고 이미 LS전선과 대한전선, KT가 참여의사를 피력했다"며 "원자재뿐 아니라 임가공 재료, 인건비, 기타 재료비 등을 포함해 도입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R&D센터 설립도 정부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얻었다. 공동기술개발과 기술인력양성, 기술규격 및 기준 정비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뿌리산업이라고 하면 금형이나 용접, 도금을 떠올리지만 열이나 압력을 가해 형태를 변형하는 소성가공이 필요한 전선업종도 뿌리산업에 포함된다"며 "뿌리산업에 대한 지원예산이 연간 2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와 협의해 전선기업들이 도움을 얻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전무는 동국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중소기업중앙회에 입사했다. 이후 보증공제실장, 강원지역본부장, 인력정책실장, 노란우산공제사업본부장, 혁신성장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중기중앙회 재직 시절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확대하고 자정을 넘도록 진행되던 최저임금위원회 회의, 납품대금 분쟁을 해결했던 사례 등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중앙회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전선업계 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정 전무는 특히 대기업이 포함돼 있는 전선조합은 상생협력이 상대적으로 더 용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해외시장 동반진출이나 기술이전, 경영컨설팅, 스마트팩토리, 적정단가보장, 상생기금 조성 등 대기업이 조합 회원사에 포함된 것이 대-중기 동반성장에 더 유리할 수 있다"면서 "중소기업이 잘 돼야 대기업도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전무는 홍성규 이사장의 철학을 이해하고 보좌하면서 공동구매, 판매 외에도 업계 전체를 대변하고 현안을 해결하는 조합의 본질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임기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로 전선 R&D센터 준공, KORAS 시험범위 확대. 납품단가 연동제 실행, 외상결제 근절 등을 꼽았다. 개인적으로 골프 80타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그는 "젊고 창의적이고 유능한 조합 직원들을 잘 이끌어 회원사를 최대치로 만족시킬 수 있는 전선조합을 만들어가겠다"며 "오직 회원사만 바라보면서 최선을 다해 업무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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