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공산당 대표대회 앞두고 코로나 확산 막기 위해 막판 철통봉쇄
이대로 가면 "경제 죽는다" 우려 속에 시진핑 3연임 확정여부 '촉각'
연임확정 시 내수·제조업 활성화 위해 봉쇄조치 해제 가능성 높아
원자재 수급난 해소, 바이어왕래 통해 조명 등 제조업 경기회복 기대감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에서 검역관들이 방호복을 입고 컨테이너 선박 옆을 지나가고 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제조업과 내수경기가 큰 타격을 입고 있는데, 내달 시진핑의 3연임이 결정되면 봉쇄조치가 해제돼 국내 제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제공=연합뉴스)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에서 검역관들이 방호복을 입고 컨테이너 선박 옆을 지나가고 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제조업과 내수경기가 큰 타격을 입고 있는데, 다음달 시진핑의 3연임이 결정되면 봉쇄조치가 해제돼 국내 제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제로 코로나'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될 경우 그동안 시행했던 봉쇄정책을 해제하면서 조명, 배선기구 등 국내 제조업계에도 부품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조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제1위 경제도시인 상하이와 청두에 이어 최근 선전까지 전면 봉쇄조치에 들어가면서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매일 1000여명 이상의 감염자가 새로 발생하고 있으며, 하반기 학교 개학과 개강 이후에는 학교에서도 집단발병 사례 등이 보고되면서 방역고삐를 더욱 죄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이처럼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극단적 봉쇄정책을 시행하면서 제조업과 물류업 등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그 결과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5월 발표한 4월 제조업 PMI(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는 지난 3월의 49.5보다 2.1포인트 하락한 47.4로, 중국의 제조업 투자 심리는 전 세계 22개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낮았다. 또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은행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은 3.5%로 40여년 만에 두 번째로 낮았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심각한 경기침체는 고스란히 조명, 배선기구 등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거나 중국에서 일부 공정을 수행하는 한국 제조업계에도 큰 여파를 입혔다.

조명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봉쇄조치가 2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한국의 제조업체들이 필요한 로 엔드(저사양) 부품 수급은 숨통이 트였는데, 문제는 하이엔드(고사양) 부품"이라면서 "코로나로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쪽에 들어가는 부품도 부족한 실정인데, 조명업계까지 신경 쓸 여력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때문에 중국 내부에서도 지금과 같은 봉쇄조치를 지속할 경우 '중국 경제가 죽을 수 있다'는 경고 목소리가 나오는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조명업계 전문가는 "지난 8월에 중국 심천에서 열린 광저우조명전시회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조명전시회라는 타이틀에 무색하게 글로벌 조명기업은 고사하고 중국 내 상위권 기업조차 참가하지 않는 등 흥행 면에서 참패했다"면서 "이처럼 지금의 봉쇄조치가 지속되면 '중국 제조업은 다 죽는다' 라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오는 10월 16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면 중국은 내수시장과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단계적인 봉쇄조치 해제에 나서고 이 경우 부품 수급뿐만 아니라 중국시장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조명 등 국내 제조업계도 숨통이 트이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그동안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조치를 단행한 것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기 전까지 코로나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해 국민적 여론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였는데, 3연임이 확정된 만큼 단계적으로 봉쇄조치를 해제해 죽어가는 내수시장과 제조업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 공장 정상화로 국내 부품 수급에도 숨통이 트이고, 바이어 왕래와 주문 또한 정상화되면서 조명 등 중국시장에 의존하는 국내 제조업계에도 생기가 돌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는 "현재 중국의 봉쇄조치는 10월 16일을 기점으로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원자재 수급뿐만 아니라 국내 제조업의 경기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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