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 이전으로 일상이 회복되면서 거리는 활기를 띄고 있고 주변 곳곳에 분주한 건축현장이 눈에 띈다. 건축현장이 많아질수록 작업자의 감전사고 위험이 늘어나다보니 안전의 관점에서 볼 때 달갑지만은 않다.

 감전사고는 주로 특고압 전선 인근에서 작업 중 부주의로 활선 충전부와 직접 접촉하면서 발생한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고는 건축현장에서 발생한다. 크레인 또는 굴삭기와 같은 중장비 사용 중 와이어나 붐대가 전선과 접촉되거나, 전주 주변에서 비계설치 중 비계와 전력설비가 접촉하는 경우 감전사고로 이어진다.

 건축현장 외에도 고가사다리차가 이삿짐 운반작업 중 전력설비에 접촉되어 사고가 발생하거나 낚시터에서 특고압 전선에 낚시대가 걸려 감전되는 사례도 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321조(충전전로에서의 전기작업)에서는 유자격자가 아닌 근로자가 충전전로로부터 최소 3m 이내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사업주가 조치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작업 중 전력설비에 3m 이내로 접근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될까?

 전력설비에 접촉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한전에 연락하여 '건축용방호관'을 설치 후 작업해야 한다. '건축용 방호관'이란 감전 재해 및 설비고장을 방지하기 위하여 전력설비에 임시로 설치하는 절연방호구를 말한다. 위 사진을 보면 크레인이 전도되면서 특고압 전선과 접촉되었으나 노란색의 건축용방호관이 직접 접촉을 막아주었기 때문에 다행히도 감전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전에서는 감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삿짐센터, 크레인업체를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전기안전 홍보물을 배포하고 건축용방호관 설치를 안내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이 직접 건축현장에 방문하여 감전의 위험성에 대해서 안내하는 등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관할지역의 모든 건축현장을 모니터링하고 사고를 막기에는 한전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건축현장에서 중장비를 다루는 작업자, 비계설치를 담당하는 작업자 대상으로 감전사고 예방교육을 강화하여 작업자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전력설비 인근에서 작업하는 경우 반드시 한전에 의뢰하여 건축용방호관 설치 후 안전하게 작업해야 한다. 

 일반인 감전사고는 사고가 왜 발생하는지를 이해하고 스스로 조심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한전은 일반인 대상으로 안전홍보를 강화하고 사업주는 작업자 안전에 좀 더 관심을 갖는다면 감전사고가 줄어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동현 한국전력공사 강남지사 전력공급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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