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제29차 전력포럼' 발제자로 나서 이같이 주장
국내선 자발적 탄소 크레딧 활용 위한 가이드라인 없어 기업들 활용 전무해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해외서 점차 자발적 탄소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는 반면 국내에서는 인식부족으로 인해 이를 활용하는 기업이 전무하다."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사진>은 미레에너지정책연구원 전력포럼과 기후변화센터 정책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29차 전력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장은 최근 해외에서 자발적 탄소시장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탄소시장은 에너지 다소비기업에 부여하는 감축의무를 바탕으로 배출권을 거래하는 규제시장과 감축의무가 없는 기업, 정부, NGO, 개인 등 다양한 주체가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활동에 참여해 얻은 탄소 크레딧을 거래하는 자발시장으로 나뉜다. 최근 규제시장은 글로벌 탄소배출량의 5% 정도만을 커버하는 한계가 있어서 탄소중립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새로운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는 게 김 총장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구글은 2014년 자발적 탄소 크레딧을 30만t 구매한 바 있다. 아울러 앞으로 탄소크레딧과 재생에너지를 구입, 데이터센터의 100% 탄소제로 에너지사용을 2030년까지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탄소크레딧을 총 130만t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2050년까지 설립 이래 배출한 모든 탄소배출량을 상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한 디즈니는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53만3718t의 크레딧을 활용해 배출량을 상쇄하고 있다. 특히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의 검인증을 받은 크레딧만 활용해 실질적인 탄소배출량 감축 실적을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7개 프로젝트에서 발급된 150만t여의 크레딧을 구매했다.

이밖에도 세계 각 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자발적 시장에서의 크레딧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김 총장은 전했다.

반면 김 총장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경우 자발적 탄소시장 참여를 통한 상쇄 크레딧 활용 실적이 전무한 상황이다.

그는 가장 큰 문제로 자발적 시장의 크레딧을 활용하기 위한 지침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현행 ESG 가이드라인에 자발적 탄소시장 크레딧에 대한 평가 여부가 없어 기업들이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김 총장은 "어떤 크렉딧을 인정할 것인가에 대한 표준지침을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라도 줘야한다. 베라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크레딧 등을 바탕으로 최소한의 지침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국내 ESG 평가기관에 자발적 크레딧 상쇄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추가해서

기업들의 활동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력양성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국내에는 기업의 ESG 활동에 대한 검증기관은 존재하지만 검증 전문인력은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적다는 게 김 총장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크레딧에 대한 지침과 함께 검증 전문 인력 양성을 동시에 진행해야만 국내에서 자발적 탄소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앞서 발표한 자발적 시장의 역할에 대한 국내 금융권 보고서가 최근 늘어나며, 이들을 중심으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늘어가고 있다"며 "타국에 비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비용효과적으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기 위해 자발적 시장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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