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 등록한 택시 중 36.4%가 전기차
높은 보조금 및 신차 출시 등 영향
전기택시 LPG 충전소 부대시설 사용 어려워
"충전·세차장·휴게시설 등 인프라 확충 시급"

올해 신차 등록된 택시 3대 중 1대 이상은 전기차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 기관, 대기업 등에서 진행됐던 차량 전동화 전환이 택시 시장에까지 다다른 것이다. 다만 빠르게 전기택시로 전환한 택시기사들이 부족한 인프라로 애를 먹고 있어 충전인프라와 관련 부대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1~7월 신차 등록 택시 36.4%가 전기차

지난 1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등록된 택시 2만296대 중 7394대는 전기차로, 전체의 36.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만 해도 등록된 택시 4만4069대 중 전기택시는 한 대도 없었다. 그러나 이듬해 9대가 등록된 것을 시작으로 2016년 160대, 2018년 683대, 2019년 1029대, 2021년 4993대로 가파르게 늘었다.

사용자 유형별로 나눠보면 개인택시가 6419대로 86.8%를 차지했다. 법인택시는 13.2%인 975대 등록됐다.

신차 등록 택시는 2013년 4만4069대에서 지난해 3만4777대로 1만대 가까이 줄었지만 그중 전기택시의 비율은 2013년 0%에서 지난해 14.4%로 높아졌다.

올해는 2세대 니로EV와 니로플러스까지 가세하며 7월 기준으로 전기택시 비중이 36.4%까지 급등했다.

니로플러스 택시모델. (제공=기아)
니로플러스 택시모델. (제공=기아)

전기택시 증가 이유는 다양하다. 공공기관, 공기업 등 정부 기관과 대기업 중심으로 진행됐던 친환경차 전환 정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둬 정부·지자체가 상용차, 민간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하반기 전기택시 보조금을 일반 승용차보다 300만원 더 많은 최대 120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아이오닉5와 EV6 출시도 전기택시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도 다양한 전기차들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어, 전기택시는 향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첫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6가 9월 출시를 기다리고 있으며 기아는 EV6 고성능 모델 EV6 GT 모델을 같은 시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 '배신자' 취급에 세차장 이용도 어려워

택시기사들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빠르게 전기택시로 전환했지만 부족한 관련 인프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 충전소 확충과 함께 부대시설 구축도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전기택시 기사들은 자동 및 실내 세차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 전기차 충전소에는 세차장, 카페 등 부대시설이 없어 기존 LPG 충전소를 사용해야 하는데 LPG를 주유하지 않으니 서비스 사용료가 높고 세차장 사용을 아예 막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LPG를 '배신했다'는 눈총은 덤이다.

김승일 인천시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장은 "전기택시는 주유소나 LPG 충전소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며 "인천시에서만 한 해에 1000대씩 친환경차로 전환하고 있다. 전기택시 기사를 위한 충전 및 부대시설 등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에스트래픽은 서울시개인택시조합과 함께 LPG 충전소에 부대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매니지온도 인천시개인택시조합, 인천시 등과 함께 인천시 공용 주차장을 활용한 복합 전기택시 충전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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