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창모터스, ‘출고 지연' 없는 1톤 소형 전기트럭 론칭
보조금 받으면 1천만원 중후반대...배터리는 LG엔솔
오충기 대표 “1조원 기업 되겠다”...8월 군산공장 완공

대창모터스 소형 전기트럭 '다니고-C'
대창모터스 소형 전기트럭 '다니고-C'

코로나19 이후 도심 운송 서비스 수요가 늘고 유류비가 급등하면서 소형 전기트럭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소형 화물 전기트럭 시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제품이 독주 체제를 구축한 상황이라 생산 차질 이슈에 취약하다. 지금처럼 현대차그룹이 반도체 수급난 등 때문에 급증한 전기트럭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면 계약 후 차량은 받는 시간까지 오랜 기간을 소비해야 한다.

출고 대기에만 1년 이상이 걸리는 소형 전기차 화물트럭 시장에서 대창모터스가 출고 대기 없고 가성비도 뛰어난 1톤 소형 전기트럭을 선보여 주목된다.

◆대창모터스, 다니고 C·T 출시...소상공인 공략

대창모터스가 지난달 29일 국토부와 환경부 인증을 모두 마치고 다니고-C와 다니고-T를 출시했다. 최근 도심 운송서비스 증가와 유류비 급증으로 인해 늘고 있는 소형 전기트럭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EV용 플랫폼을 적용한 소형 전기트럭을 내놓은 것이다.

이번 출시되는 다니고 C·T는 2도어 타입의 2인용 소형 화물 전기차다. 다니고-C는 전장 4750mm, 전폭 1670mm, 전고 1985mm이며 800kg의 적재가 가능하고 다니고-T는 탑차용 소형 화물 전기차로 전장·전폭은 C와 같고 전고가 2300mm로 700kg 적재할 수 있다.

(왼쪽부터) 다니고-C와 다니고-T.
(왼쪽부터) 다니고-C와 다니고-T.

최근 전기 트럭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현대차그룹 전기트럭(봉고EV: 4185만원, 포터EV: 4190만원)을 구매하려면 1년 반에서 2년 정도 출고를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중고차도 2000만원대 중반 가격이 형성됐고 영업번호판까지 붙은 전기 트럭은 1000만원 정도의 추가 금액을 지급해야 구매할 수 있다.

반면 다니고-C(3980만원)와 다니고-T(4380만원)는 국가·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최소 1500만원 정도부터 구매할 수 있고 새로 출고하는 만큼 출고 지연 없이 인도할 수 있다.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공급받은 고효율 21700셀을 사용해 자체 개발한 57kWh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팩을 장착했다. 최대 출력은 60kW의 IPM 모터를 탑재해 최고 시속 100km/h, 1회 충전하면 236km 도심 주행이 가능하다. 복합주행거리는 199km로 현대차 포터EV(211km)와 큰 차이 없다.

또한 2세대 신규 전기차 플랫폼이 적용해 편리한 이동과 넉넉한 화물 적재 공간을 확보, 탁월한 화물 운반 능력을 자랑하며 자동차안전성제어장치(ESC), 브레이크잠김방지장치(ABS), 경사로밀림방지장치(HAC) 등 안전장치가 장착돼 주행 안정성도 강화됐다.

대창모터스 관계자는 "대기업 전기트럭의 출고 지연 기간을 생각하면 다니고-C와 다니고-T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며 "9월에는 다니고-C 기반 냉동탑차와 윙바디 및 리프트 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모빌리티 업계 유니콘 기업 꿈꾼다

"1조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오충기 대창모터스 대표이사는 지난달 29일 대창모터스 서울지점에서 열린 소형 전기 화물 트럭 다니고 C·T 론칭 기념식에서 "전기트럭을 약 3만대를 판매해야 1조원 정도 된다. 해외 판매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려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리에는 서길원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자동차과 과장과 김진동 전 행정안전부 김진동 실장 등 관계자 40여명이 함께 했다.

지난달 29일 대창모터스 서울지점에서 열린 다니고C·T 출시 기념행사에서 오충기 대창모터스 대표가 전북 군산에서 새로 건설하고 있는 군산공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대창모터스 서울지점에서 열린 다니고C·T 출시 기념행사에서 오충기 대창모터스 대표가 전북 군산에서 새로 건설하고 있는 군산공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 대표는 본식에 들어가기 전 대창모터스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대창모터스는 현재 전북 군산시 새만금사업단지에 대지 5000㎡(1만5000평), 건물만 1만6500㎡(5000평)에 달하는 새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서 전기차, 배터리팩, 자율주행 플랫폼 등 주요 제품을 생산하고 특히 전기차와 배터리팩을 연 5000대 수준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1조원 매출 선언'도 새 공장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공장은 올해 8월 완공된다.

이외에도 오 대표는 아쿠르트 카트부터 상용 트럭까지 보유한 ▲전기차 오픈 플랫폼 기술과 전기차 군집주행 제어장치 및 방법 등 ▲자율주행 기술 및 자율주행 시범사업 경험, 안전하고 효율 높은 ▲배터리팩 및 BMS 기술을 소개했다.

서길원 산업부 과장은 출시 기념사에서 "지난 22일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6월 소형 화물 전기차 판매량이 테슬라를 추월했다"며 "대창모터스의 신차 출시와 계획이 국내 자동차 전동화를 더욱 가속할 것으로 개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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