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 환경기술본부서 대기·수질·폐기물·실내보건·기후변화 분야 다뤄
탄소중립·청정수소 분야 新사업 발굴 주력
요구 높아진 기업 ESG경영을 위한 환경 컨설팅도
고영환 KTL 환경기술본부 본부장 “기후 기술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

고영환 KTL 환경기술본부 본부장이 다이옥신 분석 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고영환 KTL 환경기술본부 본부장이 다이옥신 분석 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우리 생활환경 주변의 대기오염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폐기물이 잘 처리되고 있는지, 실내공기질은 과연 안전한지, 우리가 먹고 사용하는 물은 깨끗한지에 대한 시험인증 전반을 다루고 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실내보건·자원순환·청정생산 분야의 연구개발과 기업 환경 컨설팅까지, 그리고 글로벌 신 패러다임인 탄소중립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고영환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환경기술본부 본부장은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필(必)환경 시대의 도래와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이처럼 압축했다.

국내 환경관리의 역사는 1963년 공해방지법 제정으로 시작됐다. 공해방지법은 대기오염, 하천오염 및 소음·진동을 규제하는 법이다. 이후 1980년대에 환경기준설정, 환경영향평가 및 오염물질 배출규제 등이 확대 적용된 환경보전법이 제정됐고, 1990년대에 환경권이 헌법상의 기본권리로 보장된 환경정책기본법이 시행되면서 본격적인 국가 환경관리정책 이행과 환경산업의 기술개발 시대가 열렸다.

◆'미세먼지·코로나19'와 '기업ESG' 이슈 맞춰 '환경컨설팅'

KTL은 이 같은 국가 환경관리 정책과 함께 30여년간 환경 기술 종합평가기관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중에서도 KTL 환경기술본부는 7개 센터를 중심으로 ▲대기, 수질, 자동차, 토양, 실내공기질 등 다양한 환경 측정기기(국가 환경측정망) 기술지원 ▲환경오염 방지시설의 기술 진단 ▲환경 유해 물질의 측정·분석 ▲기후변화대응 온실가스 평가 및 환경 신기술에 대한 기업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세먼지와 코로나19 이슈 등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한 업무에 구성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미세먼지 측정기와 공기정화장치 기술지원부터 환경오염 배출사업장의 통합환경 컨설팅, 그리고 자원순환, 청정생산, 물기술, 바이오매스, 친환경 자동차, 실내보건 분야 연구개발과 기업 기술지원 사업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고영환 본부장은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과 코로나 19로 인해 미세먼지 제거뿐만 아니라 세균과 바이러스까지 관리하는 공기정화장치가 등장하면서 이에 대한 성능인증 지원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 또 고객사의 요청으로 10억분의 1(ppb)의 극미량 분석 기술이 필요한 담배 흡연 시 구취 저감성 평가 방법을 연구해 기업을 지원하는 등 KTL 환경기술본부는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새로운 환경 이슈 대응 노력에 꾸준히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KTL은 기업 기술지원 서비스 확대를 위해 KTL의 강점인 환경배출시설의 측정·분석, 시험평가 및 기술진단과 접목한 고객 Needs 맞춤형 환경 컨설팅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있다.

기존 공공환경시설의 통합환경 컨설팅을 중소·중견기업 제조업 사업장으로 확대하고, ESG경영과 관련된 기업 환경법·규제 위반 관리를 위한 현장기술진단·컨설팅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또 제품환경 발자국, 온실가스 배출량 및 환경성과 등 기업 환경정보의 타당성평가 및 검증 사업을 신규로 추진해 기업의 그린 혁신성장에 기여하는 것이 KTL의 포부다.

◆'탄소중립 대응·청정수소인증' 투톱 구축 '박차'

에너지 수요 변동에 따라 전력과 바이오메탄 생산을 조율하는 에너지 전환 시스템.
에너지 수요 변동에 따라 전력과 바이오메탄 생산을 조율하는 에너지 전환 시스템.

필환경 시대에 탄소중립 전환 없이는 국제무대에서 퇴출될 우려가 크다. KTL 역시 빠르게 변하는 기후 기술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KTL은 지난해 8월 탄소중립 전담 정규 대응센터인 '탄소중립대응센터'를 신설해 기후 위기 대응 핵심인 '기후기술(Climate Technology)'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전남 광양시와 협력해 추진 중인 공정부산물 재자원화 기술실증지원센터 구축이다. 공정부산물 재자원화는 각종 유가금속이 포함된 폐촉매 등을 재활용해 에너지 절약,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그리고 환경오염을 동시에 해결하는 기술이다.

전용우 탄소중립대응센터 센터장은 "공정부산물 재자원화는 제조공정 발생 부산물의 연계 순환이용을 촉진해 미래 폐자원 재활용 체계 구축 및 재창출 산업 활성화, 나아가 탄소중립을 위한 저탄소산업 생태계 조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자원화 기술실증지원센터는 ▲산업 공정부산물 중 순환자원 창출 효과가 큰 '사용 후 비활성촉매'의 재제조 ▲물질재활용 등 순환 경제의 기반 강화를 위해 품질인증기반 구축 ▲실증기반 구축 ▲기술지원 등을 목표한다.

'수소에너지'도 KTL이 주목하는 핵심 사업이다.

KTL 연구원이 가스크로마토그래피를 이용한 수소 순도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KTL 연구원이 가스크로마토그래피를 이용한 수소 순도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저탄소·그린 경제 도약을 위해서는 기존 탄소 에너지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 핵심이 친환경 수소에너지의 보급이라는 것. 태양광, 풍력 등 기존의 신재생에너지는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따라가기가 어려운데 이 대안이 수소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게 KTL의 얘기다.

KTL은 올해 2월 수소융합기술센터를 신설하고, 현재 '한국형 청정수소 인증제도' 설계와 청정수소 보급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찬규 수소융합기술센터 센터장은 "수소를 에너지로 사용하는 이유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함인데, 수소를 생산할 때는 온실가스가 나오게 된다. 그래서 수소를 생산하는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해 배출량에 따라 무탄소 수소, 저탄소 수소, 저탄소 수소화합물 등으로 등급화하고 이를 인증하는 것이 청정수소 인증제도"라고 설명했다.

KTL은 한국형 청정수소인증의 초석을 마련하고 보급 활성화로 세계 환경 시장에서 선두주자로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고 본부장은 "생산 수소에 대한 인증, 수소생산시설에 대한 설비 검사 및 국내 수소기업 기술지원 활성화를 통해 국제적인 수소산업 주도권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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