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대, 줄어든 전력 소비량 등이 영향

8일 치러진 8차년도 하계 DR 감축시험 결과
8일 치러진 8차년도 하계 DR 감축시험 결과

지난주 치러진 수요자원(DR, Demand Response) 감축 시험의 결과가 나왔다. 평균 감축이행률은 지난 동계시험보다 4% 증가했으나 31개 자원은 시험에 탈락했다.

DR이란 전력 소비 증가에 대비해 기존 전력거래소에 등록한 만큼 전기 소비를 줄이고 보상받는 제도로, 아낀 전기가 전력 수급에 기여하기 때문에 또 다른 발전자원으로 꼽힌다. 시장에 참여 중인 수요반응자원은 신뢰성 검증을 위해 하계(6월)와 동계(12월) 연간 2회 감축시험을 본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8차년도 하계 감축시험은 지난 8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됐다. 중소형DR 61개 자원과 796MW를 포함한 98개 자원, 4924MW 의무감축용량이 대상이었다. 결과는 평균 감축이행률 115%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동계 감축시험 평균 이행률이었던 111%보다 4% 증가했다. 감축지시량은 4924MW, 이행량은 5684MW를 기록했다.

시간대별 이행률을 살펴보면 오후2시부터 3시까지는 110%, 오후 3시부터 4시는 130%, 오후 4시부터 5시는 114%, 오후5시부터 6시까지는 108%를 기록했다. 자원별 감축이행률로는 100% 이상은 64개, 97%부터 100%는 3개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시험에선 중소형DR 위주 31개 자원이 이행률 97%로 탈락했다. 이는 지난 동계 시험의 3개 탈락 자원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난 결과다. 전력거래소와 업계에선 감축시험이 평소보다 늦은 시간대에 발령돼 고객기준부하(CBL)가 낮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CBL이 낮으면 전기를 더 줄이기 힘들고 감축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작년과 재작년 감축시험 시즌에 비해 전력 소비량도 줄었고 시간대도 불리했다"며 "용량이 적은 중소형에게 특히 불리해 재시험도 통과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행률 97% 미만을 기록한 19개사 31개 수요자원 405MW 대상으로 재시험이 6월 3~4주차에 불시시행될 예정이다.

김은환 전력거래소 분산자원시장팀장은 "감축시험에서 DR을 발령하는 시간대는 무작위로 선정된다"며 "올해도 하계 이상기온 등으로 전력수급에서 DR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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