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성장 위해 ‘R&D 혁신’ 견지
특허출원 글로벌 최고 수준

전력・스마트에너지 사업
현지업체 인수, 공장 구축 등 현지화 가속화에 주력

지난해 말 LS일렉트릭은 최근 10년 이래 가장 큰 변화를 담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철저하게 '사업 전략'에 입각해 조직을 정비하고 이를 뒷받침할 리더십을 보완하는 조직개편과 인사를 실시한 것.

2020년 11월 CIC(사내독립기업) 체제를 출범, 전력과 자동화 양대 사업을 CIC 조직으로 개편, 운용해온 LS일렉트릭은 올해부터 전력해외 사업과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별도의 글로벌/SE CIC로 분리했다. 이를 통해 전력 해외사업은 권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고 현지화를 추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스마트에너지 사업은 대내외적인 RE100, ESG 이슈에 발맞춰 민첩하고 기민하게 사업을 추진해가는 전략을 펴고 있다.

업의 속성과 조직문화가 기존 사업과 다른 만큼 사업 확대 방식도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새로운 조직의 수장을 외부로부터 영입했다.

글로벌/SE CIC COO를 맡고 있는 김종우 사장은 합리적이면서도 진취적인 리더십의 소유자로 평가받는다. CIC 출범 후 첫 분기를 보낸 시점에서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LS일렉트릭은 1분기에 매출 7297억원, 영업이익 406억원을 올려 호실적을 거뒀다. 글로벌과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COO로서 첫 성적에 대해 평가해 달라.

"올해 새롭게 CIC를 맡게 됐는데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은 것 같다. 올 한 해 지난해 대비 상당히 큰 폭의 성장을 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는데 다행히 무난히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1분기에 전사적으로 국내외 사업에서 물량이 확대되면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판단된다. CIC만 놓고 본다면 일단 200MW급 비금주민태양광 사업을 비롯해 이원호, 소양강댐 등 수상태양광 사업까지 스마트에너지 분야 대형 프로젝트 수주분이 1분기 매출부터 반영되기 시작했다. 연간 실적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이다. 글로벌 사업은 미국, 유럽 등지에서 배터리 플랜트 구축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LS일렉트릭 역시 전력 솔루션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력기기의 경우 유럽과 중동의 성장 폭이 가장 크고, 말레이시아와 태국,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기기와 시스템 물량이 확대되며 실적에 힘을 보탰다. 중국 시장에서 산업용 DC 릴레이 매출이 신장된 것 역시 고무적이다. 작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물량이 증가한 것도 도움이 많이 됐고, 환율 상승 역시 이익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S일렉트릭은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클래리베이트가 발표하는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에 10년 연속 선정됐다. 에너지·전기 분야에선 유일한데, 비결이 뭐라고 보나.

"국내외 IP 포트폴리오 확대는 물론 최근 5년 간 특허 등록, 특허 승인 성공률, 해외 4개 지역(미국, 유럽, 중국, 일본) 동시 특허 출원 비율 및 피인용도 등 질적 측면에서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R&D 혁신이야말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최우선 가치라는 경영 기조를 한결같이 견지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주력 사업인 전력과 자동화 부문 국내외 IP 포트폴리오 강화는 물론 전략 사업인 스마트 에너지 분야 핵심 특허 확보를 위한 활동을 지속하며 최근 5년 간 국내 1962건, 해외 2552건에 달하는 특허를 출원했다. 현재도 에너지 산업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만큼 ICT 융복합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에너지 분야의 다양한 솔루션 제공을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글로벌 사업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고 DX시대를 주도할 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SE 사업에서 장기 경쟁력이 될 자산을 축적해 나갈 것이다."

▶LS일렉트릭은 매년 10% 이상 성장 지속, 오는 2030년 글로벌 사업 비중 70% 이상, 디지털 신규 비즈니스 50% 이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Drive Change for 2030' 비전을 발표했다. 글로벌 사업 비중을 확대해나가기 위한 전략, 구체적인 방안 등이 궁금하다.

"상당히 도전적인 비전이기 때문에 달성하기 위해 매년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사업은 무한 경쟁 속에서 기존 시장을 수성, 확장시키는 동시에 진입 장벽이 높은 신규 시장도 지속적으로 개척해야 하는 만큼 단기적 성과를 확보하는 한편 장기적 안목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시장을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CIC가 지향하는 미래상은 한마디로 'the most reliable Global Smart Energy Solutions company'다. 글로벌과 스마트에너지 시장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서 항상 고객과 함께 하며 니즈를 파악하고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비전을 달성하려면, 글로벌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게 필수적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궁금하다.

"기본적으로 전력과 스마트에너지 사업 모두 현지화를 가속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역량 있는 현지 업체의 인수, 유럽에서는 신재생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영업 및 물류 거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 생산 거점은 Capa를 확대해 베트남에 신규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또 중국 사업도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보다 공격적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미국과 중국, 일본 등지를 중심으로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EPC 수주에 그치지 않고 개발 분야까지 확대하기 위해 대단위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에너지 시장에 대응하고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높여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해외 법인별로 주요 이슈나 현안은 무엇인가. 그리고 CIC가 중장기 비전은 어떻게 설정하고 있나.

"베트남 법인의 경우 시장 확대를 위해 기존 대비 약 2배 정도의 Capa 규모로 신규 공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연내에 구축을 마무리하고 본격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중국 법인의 경우 급속한 성장을 기록하고는 있으나, 최근 코로나로 인한 이동 제한에 따라 부분적으로 생산에 악재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한 차질을 만회하는 것은 물론이고 코로나 극복 이후에도 선제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만전을 다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분기 유타 주 소재 배전솔루션 전문 기업인 MCM을 인수하는 등 철저히 현지화에 기반한 시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에도 전력, 스마트에너지 분야에서 LS일렉트릭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1분기 실적에서 알 수 있듯이 해외 대부분의 법인들이 작년 대비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를 유지, 확대하겠다."

▶글로벌 공급망 쇼크가 에너지와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가고 있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추세인 만큼 상시적으로 리스크를 헷지 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고, 위기가 닥쳤을 때 신속하고도 현명하게 극복해내는 것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이 아닐까 싶다. 글로벌 공급망 쇼크와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영향은 어차피 동종업계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상황이다. 오히려 이 같은 상황을 기회로 삼아, 공급망 이슈로 인해 납기가 지연될 수 있는 기존 시장을 적극 공략해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이 이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고객 니즈에 대응하다 보니 기존 고객이 타 고객에게 우리 회사와 솔루션을 추천하는 상황도 예전보다 늘어나고 있다. 이런 긍정적인 연쇄효과를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전력기기 사업의 경우 최근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현재 우리가 보유한 생산 Capa를 넘어설 정도로 주문이 확대 되고 있다.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품질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기대감도 상존한다. 전체적인 해외 사업 방향과 목표 등을 말해 달라.

"미국 인프라 투자의 확대는 배터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즉 EV와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산업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대 되고 있다. 앞으로 수 년 간은 이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연계해 미국 및 유럽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배터리 공장 관련 프로젝트 수주는 이미 올해 계획을 초과한 상태다. 해외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형 배터리 공장 구축사업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을 거쳐 수주에 성공한 만큼 해당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향후 몇 년간 관련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시장을 보다 확대하기 위해 해외 거점 다각화를 통해 보다 선제적이고도 공격적인 고객 밀착 영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LS일렉트릭은 글로벌 4위 EDP리뉴어블과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현재 협력 사업은 얼마나 구체화됐나. 앞으로 계획을 들려달라.

"지난해 말 EDPR과 사업 협력 추진에 대한 최고위 층(Top Management)간 논의가 있었고 현재 태양광, 풍력 등과 연계된 복수의 대규모 신재생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사업화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사항을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EDPR과의 사업이 구체화된다면 이는 매우 포괄적이고도 장기적으로 파트너십을 유지해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여나갈 것이라는 정도만 언급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로필]

▲1961년 출생 ▲미국 뉴욕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미시간대학교 경영대학원 MBA ▲필립모리스 대만 대표 ▲디아지오 북아시아 대표 ▲웅진식품 대표 ▲농심 켈로그 대표 ▲(現)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객원교수), LS일렉트릭 글로벌 스마트에너지 CIC COO(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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