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연구 KERI 시험성적서 확보
친환경 개폐기 신규격 국내 첫 적용
설계·제작 등 전 과정 독자 진행

최근 일진전기가 개발 완료한 29kV 친환경개폐기(EGIS) 제품 사진.
최근 일진전기가 개발 완료한 29kV 친환경개폐기(EGIS) 제품 사진.

일진전기가 전기철도용 29kV 친환경개폐기(EGIS)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국가철도공단이 내년부터 친환경개폐기 전면도입 계획을 밝힌 가운데 얻은 성과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9일 일진그룹의 종합 중전기 계열사 일진전기(대표 황수)는 약 2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드라이에어(Dry-air) 및 진공인터럽터(VI) 조작기술 등이 적용된 29kV 친환경개폐기 개발에 성공해 최근 한국전기연구원(KERI) 시험성적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일진전기가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친환경개폐기 보유사는 앞서 개발에 성공한 광명전기(EGIS), 인텍전기전자(SIS, 고체절연개폐기)를 포함해 총 3곳으로 늘어났다.

현재 전기철도에서 시용 중인 가스개폐기(GIS)는 전기를 공급하는 전차선로의 핵심 전력기기로 전력계통의 고속개폐 및 과도한 고장전류를 안전하게 차단해 전력 시스템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GIS의 경우 절연성능이 우수한 육불화황(SF6) 가스를 절연매질로 금속제 외함에 충전한 제품이지만 이 가스의 경우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약 2만3500에 달하는 지구온난화가스로 대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철도공단은 지난해 2월 연간 입찰 규모가 150억원에 달하는 29kV GIS를 오는 2023년까지 친환경 제품으로 전면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일진전기는 전기철도 전력계통의 핵심기기인 GIS를 친환경 EGIS로 대체 적용하기 위해 지구온난화지수가 ‘0’이며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고순도 드라이에어를 절연매체로 적용하는 동시에 계통운전의 핵심 VI 성능을 향상하기 위한 병렬 스프링(spring) 조작기술 등을 개발했다. 전기철도 전력계통의 친환경 및 안전성을 높이고, 제품도 소형화해 설치공간의 제약을 줄이는 세계적인 트렌드에 발을 맞추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일진전기는 전기철도 전력계통의 친환경화 및 신뢰도 향상을 위해 최근 신규 제정된 ‘전기철도용 친환경 절연 개폐장치 규격’을 국내 최초로 적용하고, 국제전기표준회의 IEC 규격 등도 반영해 제품 설계부터 제작, 시험, 평가까지 개발과정을 독자적으로 실행했다. 또한 KERI에서 개발 제품의 규격과 관련한 전체 개발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해 신뢰성도 확보했다.

황수 일진전기 대표는 "국내 전기철도 전력계통의 주요 기기인 29kV EGIS 독자 개발로 전력기기 분야의 우수한 친환경 기술력을 입증했고, 글로벌 친환경 전력기기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수주 및 매출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