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IEVE, 3~6일 ICC제주‧중문일대서 성료
EV시승·전시 체험 등 볼거리·즐길거리 풍성
다양한 주제 100여개 세션...1만여명 참석
한-EU·한-아세안 세미나 주목...협력시간 가져
마이브·빈센 등 강소기업 소개 역할도

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9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에서 김대환 조직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9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에서 김대환 조직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제9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가 '미래 모빌리티의 다보스포럼'으로 발돋움한 모습을 보이며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중문관광단지 곳곳에서 콘퍼런스를 개최, 100여개 세션에 1만여명이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및 에너지 산업에 대한 다양한 연구과 경험을 나누는 공유의 장이 됐다.

또한 테슬라, 폴스타, 삼성SDI, 한국전력, 마이브 등이 참여한 전시회는 물론 대학생 자율주행 레이스, 전기차 시승행사, 한반도 피스로드 전기자 대장정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한 행사였다.

◆ 전기차에서 전기선박까지...볼거리·즐길거리 풍성

이번 엑스포는 지난해와 같이 현장과 디지털 가상공간에서 함께 열리는 전시회로 꾸려졌다. 전시회에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배터리, 충전기,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업 등 200여 개 업체가 참가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야외전시장에서 폴스타2를 시승하는 모습. 
야외전시장에서 폴스타2를 시승하는 모습. 

특히 즐길거리가 다양하게 준비돼 관람객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글로벌 전기차 대표 브랜드 '테슬라'는 모델3 등 자사 인기 전기차를 테디베어뮤지엄에서 시승식을 진행했으며 '폴스타'의 폴스타2와 초소형 전기차 '마이브'의 마이브 M1도 야외 전시장에서 시승행사를 가졌다.

삼성SDI 부스에 전시된 BMW iX. iX에는 삼성SDI의 Gen.5(제5) 배터리가 탑재됐다.
삼성SDI 부스에 전시된 BMW iX. iX에는 삼성SDI의 Gen.5(제5) 배터리가 탑재됐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 3층에는 삼성SDI가 BMW iX 등 자사의 배터리가 탑재된 다양한 모빌리티 제품들을 공개했다. iX는 1회 충전으로 630㎞(유럽 WLTP)의 주행이 가능한 삼성SDI의 Gen.5(제5)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다. 또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된 국내 최초 전동 ATV(사륜 오토바이)와 전동 스쿠터, 교체형 배터리 팩 및 충전 스테이션도 현장의 이목을 끌었다.

한국전력(왼쪽)과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VR 체험 머신.
한국전력(왼쪽)과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VR 체험 머신.

1층 전시관에 위치한 한국전력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가 어디서 오는지 알려주는 VR 체험 머신으로,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자율주행차를 경험할 수 있는 VR 운전 프로그램을 진행해 관람객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전기차 보급에 빠질 수 없는 전기차 충전인프라 업체도 참가했다. 씨어스는 국내 최다 충전 라인업을 자랑하며 다양한 충전제품을 선보였다. 부스를 급속, 완속, 가로등형 충전기 등 10종의 충전기로 둘러싼 모습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잡기 충분했다.

씨어스는 가로등형 충전기를 비롯해 급속, 완속 등 10여종의 충전기를 전시했다.
씨어스는 가로등형 충전기를 비롯해 급속, 완속 등 10여종의 충전기를 전시했다.

특히 가로등과 결합한 '가로등 충전기'는 충전구역이 부족한 도심에 적합한 충전기다. 최적의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듀얼 채널로 출시됐으며 14kW 사각형 제품과 30/40kW 원통형 제품이 있어 도로변 상황에 따라 적합한 충전기를 선택하면 된다. 현재 서울 양천구 목동 파리공원에 십수 대가 설치돼 있다.

대경엔지니어링도 V2G(Vehicle to Grid)가 가능한 급속충전기를 전시했다. 대경엔지니어링이 이 만든 50kW 급속충전기는 현재 산업부 실증 특례 제품으로 충전은 50kW로, 방전은 7kW로 진행된다. 김정우 대경엔지니어링 연구원은 "현재 3~4곳에서 실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실증에서 얻은 데이터와 경험을 기반으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1회 국제 대학생 자율주행 경진대회에 참가한 대학생들. 자율주행 프로그래밍에 몰두하고 있다. 자율주행 경진대회는 종합 순위를 결정하는 데 2주정도 걸린다.
제1회 국제 대학생 자율주행 경진대회에 참가한 대학생들. 자율주행 프로그래밍에 몰두하고 있다. 자율주행 경진대회는 종합 순위를 결정하는 데 2주정도 걸린다.

이 외에도 전국 27개 대학교 대표들이 자율주행 실력을 겨루는 '제1회 국제 대학생 자율주행 경진대회'와 제주특별자치의 '미니 풍력발전소 만들기' 등 어린이 체험 학습이 전시회를 풍성하게 했다.

◆ 100여개 세션에 1만여명 참가...'역대급' 콘퍼런스 개최

'다보스포럼'을 지향했던 IEVE는 올해 드디어 모양을 갖추는 데 성공한 듯 보인다. 행사 기간 내내 굵직굵직한 국제 콘퍼런스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2일 한-EU EV 리더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주한 핀란드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제공=제9회 IEVE 조직위)
2일 한-EU EV 리더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주한 핀란드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제공=제9회 IEVE 조직위)

시작의 포문을 연 것은 사전 행사로 열린 '한-EU EV 리더스 라운드 테이블'. EU 회원국 20여개국 대사와 관계자, 윤순진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장, 김효은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돼 '탄소 없는 섬 2030(CFI2030) 비전' 발표 10주년을 기념했다.

또한 한국과 아세안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모색하는 5일 '한-아세안 EV 포럼'에서는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와 에릭 테오 주한 싱가포르 대사, 마리아 테레사 주한 필리핀 대사 등이 참가해 우리나라와 아세안 국가 간의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간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자원 부국' 인도네시아에 11조원 투자 협약을 타결하고 현대자동차 전기차 생산기지를 인도네시아에 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민간 기업 출신 대사로 최근 이례적으로 전국경제인연합에 초청돼 강연을 한 바 있다. 또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5일 열린 '한-중 EV 포럼'도 양국의 전기차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자동차와 배터리 산업 동향과 협력 방안 등을 모색했다.

5일 한-아세안 EV 포럼에서 온라인으로 애드먼드 아르가 아세안전기차협회 회장이 발표하고 있다. (제공=제9회 IEVE 조직위)
5일 한-아세안 EV 포럼에서 온라인으로 애드먼드 아르가 아세안전기차협회 회장이 발표하고 있다. (제공=제9회 IEVE 조직위)

100여개 세션이 진행된 제9회 엑스포의 콘퍼런스는 1만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했으며 ▲비즈니스 포럼 ▲학술포럼 ▲정책포럼 등으로 나눠 다양성과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전기차의 다보스포럼'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2 아시아제어로봇시스템학회를 비롯해 대한전기학회 B․D부문 춘계학술대회, 한국빅데이터서비스학회 2022 춘계학술대회, 한국ESG학회의 제1회 국제포럼 등 굵직굵직한 국내․외 학술대회도 함께 진행됐다. B2B 비즈니스 상담도 역시 온‧오프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기업 간 실질 비즈니스 매칭 효과를 더욱 높였다.

◆강소 모빌리티 업체 소개 멍석도 깔아줘

3일 ICC제주 한라홀에서 가진 엑스포 개막 기자회견에서 김대환 위원장이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배 마이브 대표, 문국현 공동조직위원장, 김대환 공동조직위원장, 이칠환 빈센 대표.
3일 ICC제주 한라홀에서 가진 엑스포 개막 기자회견에서 김대환 위원장이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배 마이브 대표, 문국현 공동조직위원장, 김대환 공동조직위원장, 이칠환 빈센 대표.

올해 엑스포는 테슬라, 폴스타, 삼성SDI 등 대기업 전시와 함께 기술력에 비해 명성이 덜 알려진 강소 기업을 소개하는 역할도 자임했다. 특히 엑스포 개막 기자회견 자리에 김종배 마이브 대표와 이칠환 빈센 대표를 함께 배석했다. 마이브는 초소형 전기차 생산 업체이며 벤센은 전기선박 제조 업체다.

김대환 엑스포 조직위원장은 "전기차 보급 확산에 따라 신생 업체들이 탄생하고 열심히 활동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서서히 없어지고 있었다"며 "이제 엑스포가 앞장서 잠재력 있는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제2의 테슬라, 제3의 BYD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생각으로 자리에 함께 모셨다"고 의도를 밝혔다.

야외에 전시된 빈센의 수소선박.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하이브리드 선박이다.
야외에 전시된 빈센의 수소선박.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하이브리드 선박이다.

야외 전시장에 전기선박을 전시한 이칠환 빈센 대표는 "빈센은 5년차 스타트업으로 현재 전기선박과 수소추진 선박을 만들고 있다"며 "해양수산부에서 처음으로 운항 승인을 받은 전기선박으로 현재 수소 추진제가 탑재돼있어 배터리와 하이브리드 운영 실증을 주 2~3회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국내에 수소 추진 선박에 대한 법령이 없어 실증 운항을 하는 중이다. 현재는 그 법령을 만들기 위한 트랙레코드를 쌓는 과정이. 매주 운행하면서 상용화됐을 때 위험 요소를 미리 검증하고 있다"라며 "올 연말이면 관련 법령의 법제화가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르면 내년부터 상용화된 수소선박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배 마이브 대표도 "지금껏 준비하고 추진해온 결과물을 냉정하게 평가받고 미래 비전을 세워 보려고 나왔다"며 "사실상 전기차 파는 회사로 머무르고 싶지 않다.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최강자, 에너지와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이브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마이브 M1을 살펴보고 있다.
마이브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마이브 M1을 살펴보고 있다.

이어 김 대표는 정부 정책의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는 "초소형 전기차는 중량 제한이 있어서 한 번 충전하면 100km밖에 갈 수 없는 구조"라며 "유럽은 공차 중량을 따질 때 배터리를 제외한 무게로 규정을 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배터리를 포함한 공차 중량이 600kg이다. 아무리 큰 용량의 배터리를 넣고 싫어도 넣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는 배터리 교환 방식의 시스템을 만들었다. 지금 마이브에서 만들어서 글로벌 시장 몇 개의 국가들과 진지하게 협상을 진행 중이다"며 "이를 기반으로 전기 이륜차, 전기자전거 등 모든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하나의 단일화된 배터리팩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완성 중이다"고 말했다.

◆전기차 대장정‧대학생 자율주행 경진대회…부대행사 '풍성'

지난해에 이어 부대행사로 마련된 '제2회 한반도 Peace Road 전기차 대장정'도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임진각에서 출발해 최남단 제주까지 2박 3일 전기차 퍼레이드를 해 주목을 받았다.

해군 제7기동전단과 해병대 제9여단 연합군악대는 엑스포가 개막한 3일 행사장 안팎에서 기념 연주를 벌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들 군악대는 행사 기간 중 관광단지 일원에서 버스킹 공연도 펼쳤다. 지역 음악인들도 관광단지 주요 버스킹 공연장에서 다양한 연주를 통해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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