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전투로 발전소·전력망 파괴, 전력난 심각
남준희 굿바이카 대표 “태양광+ESS 지원” 제안
전등, 핸드폰 충전은 물론 스타링크 전력공급도 가능
종합상사와 지원방안 논의, 정부 측에도 제안

남준희 굿바이카 대표가 태양광으로 전력을 충전해 LED등과 가습기 등 전력기기를 가동 중인 '바스트로(BASTRO)' 파워뱅크 제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준희 굿바이카 대표가 태양광으로 전력을 충전해 LED등과 가습기 등 전력기기를 가동 중인 '바스트로(BASTRO)' 파워뱅크 제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2022의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 굿바이카 바스트로가 참여한 전기스쿠터와 파워뱅크 이용이 가능한 시스템이 전시돼 있다.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2022의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 굿바이카 바스트로가 참여한 전기스쿠터와 파워뱅크 이용이 가능한 시스템이 전시돼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두 달이 넘어가고 있다. 이 전쟁으로 민간인을 포함해 수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치열한 공방전으로 전쟁터인 우크라이나는 700조원이 넘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양측의 전투와 러시아의 전략적 파괴로 우크라이나 곳곳의 전력망이 훼손되면서 전력 공급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동부 오흐티르카와 노바카호바카 발전소가 파괴됐고, 도네츠크의 고압변전소도 공격을 받았으며, 루한스크 열병합발전소는 러시아군에 장악당했다. 송·배전망 역시 망가지면서 수많은 가정이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력난을 앓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에너지 시스템을 지원하자는 제안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용후배터리를 재사용해 파워뱅크를 제작하는 굿바이카의 남준희 대표는 “우리나라도 불과 몇 십년 전에 일제강점기와 6·25라는 전쟁을 치뤘고 이 과정에서 해외 여러 나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정부는 이미 비살상 품목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현지에서 가장 필요한 에너지 시스템을 지원하면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더 없이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가 생각하는 지원 품목은 태양광 충전이 가능한 소규모 파워뱅크(ESS)이다. 굿바이카는 이미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전기차에서 탈거한 사용후배터리로 파워뱅크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두 가지 기술을 접목했다. 독립적으로 전력을 충전할 수 있도록 태양광 패널을 결합하고, 전기스쿠터용 배터리와 파워뱅크를 동시에 쓸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즉 태양광으로 전력이 충전된 배터리는 전기스쿠터 동력원으로도 쓸 수 있고 이를 탈거해 가정에서 소규모 전력 공급장치로도 쓸 수 있는 것이다. 굿바이카는 이를 PEPS(Portable Emergency Power System)로 명명했다. 

굿바이카는 PEPS 기기를 막바지 개발 중이며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박람회 CES2022와 3월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2022에 출품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셀로 구성된 PEPS의 최대 저장용량은 1.4kWh이다. 선풍기(40W)는 최대 36시간, 소형냉장고(50W)는 28시간, 노트북(50W)은 29시간 사용할 수 있으며 전기장판(80W)과 전자레인지(1200W)까지 사용할 수 있다.

남 대표는 “우크라이나는 전력망이 파괴됐지만 전력 수요는 여전할 것이다. SNS를 통해 전쟁 실상이 알려지면서 핸드폰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제공한 스타링크(위성 인터넷서비스)를 사용하는데도 전력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10W 전등의 소중함은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전력망이 파괴된 지역에서는 분명 파워뱅크 수요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세계 파워뱅크 생산의 90%가 중국이다. 우크라이나가 중국의 도움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는 배터리 기술로 에너지 시스템을 지원하면 현지에서도 매우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여러 경로를 통해 정부에 이를 제안하고 있으며, 종합상사와도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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