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활용 높여 공급량과 SMP 낮추고 에너지 대란 피할까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해 7월 여름철 전력수급 대비 수요 반응(DR) 관련기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연합뉴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해 7월 여름철 전력수급 대비 수요 반응(DR) 관련기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연합뉴스

국내 수요자원(DR·Demand Response)시장의 중요성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와 이상기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전 세계 에너지 대란 때문이다. 특히 올여름 또한 무더위와 폭염으로 전력수요 급증이 예상돼 이를 위한 DR의 활용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DR이란 전력거래소와 계약한 기업이 국가의 요구분만큼 전기사용을 줄이면 정부가 이를 금액으로 보상해주는 제도다.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DR 자원은 약 4.6GW 용량을 확보하고 있다.

전력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18일 오전 국내 전력 공급 능력은 약 82GW다. 이 중 공급 예비력은 19GW로 예비율은 약 30%다. 9.15 순환 정전을 겪었던 전력 당국은 안정적인 예비율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 중 예비율이 가장 낮은 상태로 떨어졌던 건 6.7%를 기록했던 지난 2019년 8월이었다. 그 외 전력 예비율이 10% 밑으로 떨어진 적은 이를 합쳐 총 4번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러한 예비율 안정 기조는 최근 독으로 돌아오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몇 년간 크게 변동 없어 예비율 유지와 예산 확보가 어렵지 않았지만, 최근과 같은 에너지 대란 시기엔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처럼 에너지 효율화율이 낮고 세계 10위의 대표적 에너지 다소비 국가에겐 더욱 치명타다.

전력은 안정적으로 공급될지 몰라도 이를 위해 더 큰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다. 한전의 최근 커진 적자 폭도 이를 증명한다. 결국 에너지 대란에도 전기요금은 오르지 않고, 소비는 여전해 비싼 발전기는 계속 돌아가는 상태다. 이는 높은 SMP를 형성하고 한국전력과 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적자로 이어져 고스란히 국민 부담으로 수반된다.

따라서 에너지 과다 공급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DR 활용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에너지 수입을 위한 예산을 아낄 수 있는 것. 하지만 이 같은 장점에도 DR은 전력 예비율 안정 유지 기조에 막혀 몇 년째 발령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DR 업계에서 "DR의 안정성이 높아졌고 언제든 전력 수급 위기에 대응할 기술력도 갖췄기 때문에 발령 기준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매년 무작위로 발령되는 DR 감축시험은 평균 100% 이상 이행률을 기록하는 상황이다.

한국전력수요관리협회 이사인 김성철 파란에너지 대표는 "에너지 위기에 대비해 새로운 방안도 고민해야 하지만 지금 사용하고 있는 제도를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반DR의 경우 더 늘릴 수요가 없으므로 중소형DR을 늘리거나 기존 신뢰성DR로 사용하던 자원을 자발적DR로 더 확대하는 등 SMP가 낮아지도록 유도한다면 에너지 가격 문제에서도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력거래소는 20일부터 DR 추가자원등록기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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