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구 전기산업엑스포서 광융합 기술마켓 개최
혁신적인 LED 분야 신기술 소개, 실용성 높아 현장 적용 '기대'
김양규 광기술원 센터장 "국내 광산업 의기,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도로공사, 서울시, LH 등 올해 LED 보급 계획 발표
효율등급제 및 스마트조명 보급 동향 소개돼

신용진 한국광기술원 원장이 1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광융합기술 사업화를 위한 기술마켓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용진 한국광기술원 원장이 1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광융합기술 사업화를 위한 기술마켓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내 유일한 광산업 전문생산기술연구소인 한국광기술원(원장 신용진)이 포화상태인 국내 LED시장에서 고정관념을 깬 LED조명 신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들을 활용하면 국내 조명산업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신시장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광기술원 기술사업화센터는 13일 본지 주최로 열린 '2022 대한민국 전기산업엑스포'에서 '광융합기술 사업화를 위한 기술마켓'을 공동으로 개최하고 LED조명 산업 분야에 적용 가능한 신기술을 소개했다.

광융합기술 사업화를 위한 기술마켓은 R&D 기관의 잠재기술(특허기술, 개발완료 기술)을 중소기업들에 알리고 해당기술에 관심이 있는 기업에 기술을 이관해 실용화 및 상업화를 유도하는 플랫폼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양규 한국광기술원 기술사업화센터장과 이윤철 한국광기술원 모빌리티조명연구센터 박사, 주재영 한국광기술원 모빌리티조명연구센터 박사, 채성기 한국광기술원 스마트조명연구센터 박사가 참여해 LED 산업 분야에 적용 가능한 신기술들을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반도체 가격 상승, 중국산 저가 제품 유입, 글로벌 업체의 통합 솔루션 독점 등으로 인해 국내 조명 산업은 어느 때보다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며 "광기술원이 광관련 특화기술을 국내 기업들에 매칭해 기술력을 바탕으로한 신시장 창출과 문화 형성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윤철 한국광기술원 모빌리티조명연구센터 박사가 '도로조명 모듈 및 이를 갖는 도로 조명장치' 기술을 발표하고 있다.
이윤철 한국광기술원 모빌리티조명연구센터 박사가 '도로조명 모듈 및 이를 갖는 도로 조명장치' 기술을 발표하고 있다.

 

◆도로조명 폴(Pole) 'Out', 제조비 낮추고 시인성 높여

이윤철 한국광기술원 모빌리티조명연구센터 박사가 발표한 '도로조명 모듈 및 이를 갖는 도로 조명장치' 기술에 따르면 기존 도로조명 제조 비용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폴 비용이 획기적으로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광기술원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공동으로 개발한 이 기술은 도로 변이나 도로의 중앙분리대에서 차량의 진행 방향으로 빛을 조사해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고 노면과 장애물에 대한 시인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높은 폴대가 아닌 낮은 위치에 설치되기 때문에 제조비와 유지관리 비용이 줄어들고 설치, 교체 작업 시 작업자 안전도 보장된다.

운전자 시각에서도 낮은 위치에서 조명이 노면을 비추기 때문에 시선분산이 줄어들고 경관성도 높아진다는 것이 이 박사의 설명이다.

광기술원은 4년간 7차례에 걸친 시제품 설계 및 제작 과정을 거친 결과, 렌즈와 반사판을 조합한 우수한 광학계를 개발했으며 눈부심 방지, 고시인성, 소형 및 경량화 등 제품 상용화가 가능한 특성들을 구축했다.

이런 특징들을 활용하면 교량, 교차로, 빛공해 방지 지역, 격오지 등 특수한 공간에서 높은 수요가 예상되며 아직 도로조명 설치가 이뤄지지 않은 무조명 구간에서도 최소 비용으로 제품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광기술원 측 설명이다.

이 박사는 "낮은 도로조명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기존 제품과 다른 형태라는 점에서 시장 설득 과제가 남아 있는 기술"이라며 "획기적인 에너지 절감, 설치 비용 절감, 유지관리 편리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레드오션인 도로조명 시장에서 신시장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유행하는 고보조명, 차도서 효과 '기대'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어린이보호구역, 인도, 횡단보도 등에서 활발하게 설치가 이뤄지고 있는 고보조명이 기술고도화를 통해 차도에서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내용도 소개됐다.

채성기 스마트조명연구센터 박사가 '차도용 고보조명 제작 기술'을 발표하고 있다.​
채성기 스마트조명연구센터 박사가 '차도용 고보조명 제작 기술'을 발표하고 있다.​

채성기 스마트조명연구센터 박사는 '차도용 고보조명 제작 기술' 발표를 통해 기존 조명식 노면표시장치의 문제점인 짧은 판독거리와 낮은 시인성을 해결한 차도용 고보조명 장치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렌즈 배열 기술을 활용해 노면에 입체효과를 가진 고보 이미지를 시인성 높게 표출하고 착시효과를 이용해 원거리에서도 이미지 인식이 가능하도록 만든다.

기존 보행자 전용으로 설계된 고보조명의 경우 표출되는 이미지가 작고 뚜렷하지 않을뿐더러 보행자의 시야를 방해하는 등 문제가 발생한다. 야간에 사용되기 때문에 빛공해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차도용 고보조명 장치는 광학계를 적용해 이미지가 흐리게 표출되는 점을 개선하고 판독거리를 늘려 차량에 탑승한 운전자의 시점에서도 정확한 의미 전달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디밍 기능을 통해 빛공해 우려도 차단할 수 있다.

일반적인 가로등 높이인 3~12m에 설치가 가능하고 60m 밖에서도 판독이 가능하며 연천SOC실증연구센터에서 4개월간의 실증과정을 거쳐 실용성을 입증받았다.

채 박사는 "차도용 고보조명은 정확한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교통용으로 적합하다"며 "공항 활주로나 대형 광고조명 등 응용 분야가 다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표출장치 기술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도로공사 LED실내등 표준화, LH 스마트조명 적용 방안 소개

'2022 공공기관 LED조명 보급 설명회'에 참석한 청중이 올해 공공기관 및 지자체의 LED조명 발주계획에 대해 듣고 있다.
'2022 공공기관 LED조명 보급 설명회'에 참석한 청중들이 올해 공공기관 및 지자체의 LED조명 발주계획에 대해 듣고 있다.

 

이날 광융합기술 사업화를 위한 기술마켓에 앞서 개최된 '2022 공공기관 LED조명 보급 설명회'에서는 올해 공공기관 및 지자체의 LED조명 발주계획 및 정책 방향이 소개됐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최근 조명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LED조명의 효율등급제 이관방안에 대한 소개와 함께 에너지공단의 스마트LED조명 보급 동향 및 중소기업 인증 수수료 지원책에 대해 알렸다.

서울특별시청은 올해부터 개발될 서울시의 경관조명 사업지와 발주 규모, 빛관련 정책 방향, 스마트조명 보급 계획에 대해 전달했으며 국제도시들과의 협력관계 및 미디어파사드 정책에 대해 소개했다.

LH는 올해 추진될 사업지구의 LED조명 발주금액 및 계획, 실외등 발주금액 및 계획 등을 설명했으며 스마트LED조명 및 감성조명 보급 로드맵도 전달했다.

한국도로공사는 LED 실내등 표준화 추진방안을 밝혔으며 또한 한국광산업진흥회는 국내 광 관련 산업의 이슈를 전달하며 진흥회에서 실시하는 산업 지원 및 육성책에 대해 알렸다.

안선영 한국광산업진흥회 본부장은 "광산업진흥회가 광주지역에 위치해 있어 타 지역 사업체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광 관련 업체들이 진흥회와 소통을 통해 해외 시장 개척, 네트워크 확보 등 혜택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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