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엠그로우, 김포 선진버스 차고지에 10번째 설치
전기버스 충전 등 전력 공급, 전력인프라 필요 없어 비용 절감
원자재價 상승으로 활용가치↑…전수검사 등 제도개선 필요

14일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선진버스 차고지에 설치된 사용후배터리를 사용한 ESS 설비 기념식에서 (오른쪽부터) 정하영 김포시장, 박재홍 피엠그로우 대표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4일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선진버스 차고지에 설치된 사용후배터리를 사용한 ESS 설비 기념식에서 (오른쪽부터) 정하영 김포시장, 박재홍 피엠그로우 대표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선진버스 김포 차고지에 설치된 R-ESS는 버스 외관을 활용했으며 안에는 사용후배터리를 재사용한 배터리 모듈과 랙이 설치돼 있다.
선진버스 김포 차고지에 설치된 R-ESS는 버스 외관을 활용했으며 안에는 사용후배터리를 재사용한 배터리 모듈과 랙이 설치돼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 원자재 공급망 위기로 사용후배터리를 활용한 R(Reuse battery)-ESS 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R-ESS는 성능이 남아 있는 배터리를 재사용함으로써 배터리 가치를 극대화하고 탄소중립에 기여하며 소규모 분산전원의 역할을 통해 새로운 전력인프라를 구축할 필요도 없다는 장점이 있다. 

전기차 사용후배터리 서비스업체인 피엠그로우(대표 박재홍)는 지난 14일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에 위치한 선진버스 차고지에 R-ESS를 설치하고 선진버스, 지자체와 함께 기념행사를 가졌다.

피엠그로우는 선진버스와 함께 총사업비 10억원(국가·지자체 5억원 지원)을 들여 차고지에 1.4MWh 규모의 R-ESS를 설치했다. 여기에는 12대의 전기버스에서 탈거한 사용후배터리를 사용했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지원하는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특례를 받아 실증사업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피엠그로우와 선진버스는 지난해 1월 김포시의 사업공모에 신청해 선정된 뒤 4월 사업협약, 6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피엠그로우에서 제작에 들어가 올해 1월 KC임시안전시험을 통해 과충전 전류제어·전압제어·과열제어를 테스트했고 시운전을 거친 뒤 1월 17일 전기안전공사로부터 사용전 검사를 받아 본격 운영하고 있다.

R-ESS는 전기버스 충전 등 차고지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한다. 이를 통해 선진버스는 새로운 전력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도 전력을 사용할 수 있고, 김포시는 역내 전기차의 사용후배터리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김포시는 이동형 R-ESS를 제작해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가 힘든 노후 주거지역 같은 곳에 충전시설을 공급하는 등 다양한 활용을 계획하고 있다.  

피엠그로우는 이번 사업을 포함해 전국에 총 10개의 R-ESS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사용후배터리를 쓰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피엠그로우는 R-ESS 배터리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사고 없이 안전하게 운영 중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사용후배터리에 대한 가치 상승과 시장 성장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정보분석업체 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EV+PHEV) 판매량은 629만대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으며 우리나라도 112% 증가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은 2030년 2700만대로 신차 판매의 30%, 2040년에는 5700만대로 5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올해 3월 배터리 주요 원자재인 수산화리튬, 탄산리튬, 황산코발트, 황산니켈 가격은 전월 대비 33.2%, 16.8%, 3.6%, 21.5% 올라 NCM(니켈·코발트·망간) 리튬이온배터리 팩 가격은 전월 대비 25% 상승했다.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들도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R-ESS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폐차업체인 굿바이카는 캠핑용 ESS를 제작해 판매 중이고, SK온과 SK에코플랜트는 건설현장 수배전반과 연결해 임시 발전시스템으로 사용하고 있다. 에너지기술연구원과 현대차는 태양광 발전설비와 연계해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가구단지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박재홍 피엠그로우 대표(전기차산업협회 회장)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배터리 재활용 쪽만 부각되고 있는데 잔존 성능을 최대한 활용하는 사용후배터리 시장을 활성화하면 탄소중립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현재 과도한 전수검사 비용 때문에 경제성이 묻히고 있다. 합리적인 제도 개선으로 시장을 더욱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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