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소통"

"수익 거둔 만큼 한국에 환원하려 해"

닐 미야베 레노바 신재생에너지 부사장.
닐 미야베 레노바 신재생에너지 부사장.

레노바 신재생에너지 코리아가 차별화된 현지화 능력을 앞세워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외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은 현지 사업에 대한 의사결정이 유연하지 못하거나 속도가 느린 부분이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레노바 신재생에너지가 의사결정의 재량을 한국 법인과 나누고 있다는 점은 특별하다.

닐 미야베 레노바 신재생에너지 부사장은 "한국에서 사업을 추진할 때 일본 본사가 모든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며 "한국 법인(레노바 신재생에너지 코리아)에서 사업 안건에 대한 재량을 갖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레노바 신재생에너지의 이러한 정책은 현지에서 직접 보고 겪으며 내린 판단을 높게 산다는, 기본적이면서도 어려운 현지화 전략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닐 미야베 부사장은 "외국계 기업이 다른 나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화가 필요하다"며 "전라남도에서 사업을 한다면 전라남도의 회사여야 한다. 서울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에서 사업을 할 때 밑바닥부터 결과를 일궈내는 과정에서 현지 주민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경험했다"며 "이 때문에 대민 업무에 대한 강조가 다른 어떤 기업보다 차별화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하는 개발사업들이 20~30년 동안 지역사회와 경제에 큰 임팩트를 주게 된다"며 "따라서 지역 커뮤니티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레노바 신재생에너지는 약 22년 전 환경 컨설팅 전문 기업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일본이 에너지 대변화를 겪는 과정에서 시대의 흐름을 읽고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뛰어들었다.

닐 미야베 부사장은 "과거에 운영하던 리사이클링(재활용)과 신재생에너지의 개념이 매우 다르기에 리사이클링 사업을 매각하고 신재생에너지에 집중하게 됐다"며 "회사에도 좋은 기회였지만 사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을 포함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김지홍 레노바 신재생에너지 코리아 대표와 닐 미야베 레노바 신재생에너지 본사 부사장, 신현욱 레노바 신재생에너지 코리아 이사.
(왼쪽부터)김지홍 레노바 신재생에너지 코리아 대표와 닐 미야베 레노바 신재생에너지 본사 부사장, 신현욱 레노바 신재생에너지 코리아 이사.

닐 미야베 부사장은 레노바 신재생에너지의 강점으로 ▲깨끗함 ▲유연함 ▲자금력을 꼽았다.

자연을 생각하는 경영과 함께 스타트업과 같은 유연함을 갖추면서도 파이낸싱 능력까지 탁월하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금융부터 엔지니어링, 대관, 대민 등의 업무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면서도 스타트업처럼 대기업에 비해 융통성 있고 민첩한 것이 특징"이라며 "그렇다고 회사가 작은 것은 아니다. 시가총액이 3조원에 달하며 20억달러 규모 금융을 일으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닐 미야베 부사장은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풍력발전은 전망이 좋다"며" "지형적 특성을 고려하면 장기적 전망으로 서남해 지역과 전라도, 동해에서 부유식 풍력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외국계 기업의 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풍력발전 시장이 해외 기업의 배만 불린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닐 미야베 부사장은 "개발사 입장에서 외국계 기업들은 치고 빠진다는 인식이 있는데 이를 불식시킬 생각"이라며 "우리는 장기적으로 한국에서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수익을 거둔 만큼 상황에 맞춰 한국에 기여하려 한다. 다른 나라의 기업들도 같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레노바 신재생에너지는 한국과 거리상으로, 정서적으로도 가까운 일본 기업으로서 한국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닐 미야베 부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아시아의 신재생에너지 리딩 개발사가 되는 것으로 한국시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며 "한국시장에서 파이프라인을 많이 늘리고 아시아 리딩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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