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관제센터 아날로그 방식 종료 맞춰 개선 추진
오는 9~10월 개선안 나오면 내년부터 본사업 예정
자치구 원격감시시스템 통합, 프로토콜 일원화 등도 다룰 듯

서울시 도로에 설치된 가로등. 서울시는 남산관제센터의 아날로그 전파방식이 종료됨에 따라 새로운 감시제어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시 도로에 설치된 가로등. 서울시는 남산관제센터의 아날로그 전파방식이 종료됨에 따라 새로운 감시제어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25개 자치구에 설치된 전체 가로등의 점·소등 시스템을 전면 개선한다.

이는 가로등 점·소등을 담당했던 남산관제센터의 아날로그 전파방식이 종료되면서 이를 대신할 새로운 제어시스템의 필요성이 대두된데 따른 것으로, 개선사업이 마무리되면 이른바 '서울형 가로등 감시제어 플랫폼'이 새롭게 탄생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4월 초 용역사업자를 결정한 뒤 '가로등 점·소등 시스템 개선방안 수립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9~10월 중 개선안이 나오면 내년부터 본사업을 시작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용역은 가로등 일괄 점·소등을 위한 기존의 가로등 점·소등 제어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가로등 점·소등 시스템 개발 절차와 방식을 검토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 신설되는 점·소등 시스템을 기존에 설치된 무선 원격감시제어 시스템과 연동하기 위한 각종 통신방식을 검토하고, 가로등 점·소등 시스템의 일원화와 기존에 운영 중인 무선 원격감시제어 시스템의 규격 및 사양 조사도 포함된다.

이를 통해 각 자치구와 사업소에서 운영 중인 무선 원격감시제어 시스템을 활용·연계한 가로등 통합 점·소등 개선방안과 디지털 통신방식의 가로등 점・소등 제어 방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 예산, 구성방안 등이 나오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내년부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용역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유는 그동안 가로등 양방향 제어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였던 프로토콜 표준화 문제가 자연스럽게 다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로등의 점·소등 시스템 개선방안을 마련하면서 자치구의 원격감시시스템 통합, 프로토콜 일원화 문제 등이 다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토콜 표준화 문제는 서울시가 지난 2019년 실시한 '스마트가로등 시스템 구축 기본설계용역 사업'에서도 제기했던 것으로, 자치구에 설치된 자동점멸기 제작사들이 서버의 프로토콜을 오픈하지 않을 경우 지자체들은 울며겨자 먹기로 이 업체의 점멸기만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가로등의 원활한 제어와 관리를 막는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스마트가로등 보급에 맞춰 운용 플랫폼의 상호운용성과 보안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표준 프로토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왔으며, 이번에 가로등의 점·소등 시스템 개선을 계기로 프로토콜 문제가 완전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토콜 문제는 지자체 가로등 시장이 건전하게 발전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이슈"라면서 "서울을 시작으로 프로토콜의 표준화가 이뤄지면 다른 지자체에도 확산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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