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공급 올해 4분기…"사례로 삼기 어려워"

추형욱 SK E&S 대표이사(우)와 이동순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가 지난 22일 SK E&S와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직접 재생에너지 전력거래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추형욱 SK E&S 대표이사(우)와 이동순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가 지난 22일 SK E&S와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직접 재생에너지 전력거래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첫 직접 PPA 계약을 두고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시장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31일 "이번 직접 PPA 계약은 2025년까지 전 사업장 재생에너지 100% 조기 전환하는 우리 계획의 일환"이라며 "재생에너지 직접 공급계약을 통해 려, 미쟝센, 해피바스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대전 사업장에서 연간 약 2700t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2일 SK E&S와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거래계약(PPA)'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국내 최초의 재생에너지 직접 PPA 사례로 SK E&S는 아모레퍼시픽의 대전 데일리뷰티 사업장에 올해 4분기부터 20년간 연 5MW 규모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재생에너지 전환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1993년 환경무한책임주의를 선언하며 '친환경 경영'을 시작하며 2008년부터는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했다. 또 자체발전한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녹색프리미엄 제도를 통해 구매한 재생에너지로 2021년 기준, 오산 생산사업장 전력수요의 3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는 국내 뷰티 업계 가운데 최초로 글로벌 RE100에 가입했는데, 직접PPA 계약은 당시 아모레퍼시픽이 실천 방법의 하나로 꼽은 부분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계약을 또한 국내 첫 재생에너지 직접 공급계약에 참여하게 됨에 따라 앞으로 재생에너지를 통한 제품생산을 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며 "원부자재 및 폐기 등 전 과정에서도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에너지 사용 저감을 위한 자체 설비 효율화와 사업장 내 부지에 태양광 자가발전을 최대한으로 설치할 것"이라며 "또 녹색요금제, PPA, 인증서 구매 등 국내에서 가능한 재생에너지 정책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계약에 대한 에너지업계의 시선은 엇갈린다.

에너지중계업계 관계자는 "어쨌든 이슈를 만들며 직접 PPA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부분은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공급시기를 늦추긴 했지만 세부안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모레퍼시픽의 도전은 높게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공급시기를 늦춘 만큼 사례로 삼기 어렵다는 얘기도 있다.

또 다른 에너지중계업계 관계자는 아직 전력 공급 전인 아모레퍼시픽의 계약은 사례로 취급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에 대한 영향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대기업들이 다양한 RE100 이행 수단을 검토 및 적용하고 있는 만큼 굳이 미지수인 직접PPA를 선택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아모레퍼시픽이 영리하게 '첫 번째'라는 타이틀을 가져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