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의 장대터널 전기설계 최고 전문가, 건축전기와 SOC 설계 두루 경험

환기팬에 전력공급 위한 전기실 설치하는 장대터널 설계경험 흔치 않아

신기술·신제품 선도적으로 적용, 국도에 국내 최초 조명 디밍시스템 적용

발주처와의 신뢰가 가장 중요, 꼼꼼한 일처리와 납기로 시장서 호평 이어져

윤동규 디케이티이에스 대표.
윤동규 디케이티이에스 대표.

어떤 건축물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설계다. 건축물의 밑그림인 설계가 정확하고 완벽해야 튼튼하고 안전하게 공사를 마무리 지을 수 있다. 설계는 또 최신기술이나 제품을 건축물에 반영하는 역할도 한다. 건축물이나 시설물의 안전, 성능, 에너지효율 향상 등에 좋은 기술이 있어도 설계에 반영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최신기술과 공법을 습득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연구하며, 업계와 소통하는 일이 설계사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전기·통신·소방설계 전문 업체이면서 특히 도로, 터널 등 굵직한 SOC 분야 설계에서 강점을 나타내고 있는 디케이티이에스의 윤동규 대표는 이 같은 설계사의 덕목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설계 전문가다.

그는 건축전기 설계와 SOC 분야 설계를 두루 경험했으며, 특히 국내 최장 장대터널인 인제양양터널의 전기설계를 담당하는 등 터널설계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다.

최근 늘어난 SOC 설계물량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윤 대표로부터 그의 인생스토리를 직접 들어봤다.

윤 사장이 처음 설계업에 투신한 것은 건축전기설계 업체인 석우엔지니어링에 다니면서부터다. 그는 이곳에서 주로 건축전기를 담당하며 설계기술을 익혔다.

이후 협우지여엔지니어링을 거쳐 2009년 7월 디케이티이에스라는 설계업체를 설립해 올해로 13년째 업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전기설계 업체들과 비교할 때 회사 규모나 매출, 실적 등은 적지만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제품을 현장에 반영해 시설물 안전과 성능, 에너지효율 향상에 기여하는 능력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윤 대표는 강조한다.

윤 대표는 "엔지니어링 회사에 재직하면서 얻은 풍부한 기술적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계 전문가라는 자부심을 갖고 전기 분야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신념으로 창업을 결심했다"면서 "그동안 도로, 터널, 철도, 일반건축물 등의 전기설비·통신설비·소방설비 등의 턴키, 기술제안 일반 실시설계를 주로 수행해 왔다"고 말했다.

▲국토관리청 장대터널에 국내 최초 조명 스마트디밍시스템 적용

'합리적인 설계, 경제적인 설계, 안전한 시설, 고장 없는 설비.'

윤 대표가 지향하는 설계의 목표다.

그는 이런 목표에 맞춰 건축물과 시설물의 설계를 진행하고, 항상 최선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한다.

윤 대표가 국토관리청에서 관리하는 장대터널에 국내 최초로 LED조명 스마트디밍시스템을 적용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윤 대표는 "짧은 터널은 등기구가 적어서 어렵지만 장대터널의 경우 길이가 길기 때문에 소요되는 케이블을 줄여서 자재비와 인건비를 줄이면 전체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다. 그래서 디밍을 적용했다"면서 "또 조명에 외부 밝기 및 교통량에 따른 디밍기능을 결합하면 에너지절감을 유도할 수 있어 유지비를 아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국토관리청 사업의 경우 예산 문제로 인해 그동안 디밍 적용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윤 대표는 발상을 바꿔 예산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조명 디밍을 택한 것이다.

이런 기조에 맞춰 윤 대표는 청주 3차 순환도로 북일~남일 구간(11.73km) 터널, 남일~보은2공구(100km), 제2경춘터널 등에도 디밍시스템을 기본설계에 반영하는 등 첨단기술을 터널에 선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또 디케이티이에스가 설계한 울산대교 민자사업(현재 운영 중)을 비롯해 문산~도라산 1공구(2019년) 사업과 2021년도에 발주된 3개 SOC 턴키사업(엄궁대교, 압해~화원2공구, 화태~백야 2공구)에 참여해 1위에 오른 것도 윤 대표와 디케이티이에스의 강점을 엿볼 수 있는 사례다.

총 길이가 11km로 국내 최장 초장대 터널인 인제양양터널의 건설 당시 모습. 이 터널은 윤동규 대표가 전기설계 PM을 담당했던 프로젝트다.
총길이가 11km로 국내 최장 초장대 터널인 인제양양터널의 건설 당시 모습. 이 터널은 윤동규 대표가 전기설계 PM을 담당했던 프로젝트다.

▲장대터널 고난도 설계에 일가견

통상 3km 이상의 긴 터널을 의미하는 장대터널은 길이가 5~10km에 달할 경우 내부에 차량 화재 등이 발생하면 급배기를 위해 수직구를 뚫고 환기팬을 설치한다.

이 환기팬 가동을 위해 필요한 게 바로 전기실인데, 이런 특징이 있는 장대터널을 설계한 업체와 전문가는 국내에 많지 않다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윤 대표는 국도 최장거리를 자랑하는 배후령터널(5.1km)과 대한민국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서도 11번째로 긴 초장대 인제양양터널(11km) 전기설계를 PM으로 담당해 국내 최고 수준의 설계 능력을 과시했으며, 현재 시공 중인 서부내륙 민자고속도로 구간 중 봉수산터널(4.3km) 외 국회대로 지하차도, 고속도로 기술제안 2건 등 다수의 수직구가 있는 터널 및 지하차도를 디케이티이에스에서 수행했다.

그는 "장대터널 및 지하차도는 모두 수직구가 있기 때문에 설계과정에서 신경써야 할 요소들이 많다"면서 "그런 설계는 내가 해보고 싶다고 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시기가 맞고, 기회가 주어져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처음과 끝은 항상 같아야 한다

윤 대표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또 있다. 꼼꼼한 일처리, 확실한 납기가 그 비결이다.

윤 대표는 "설계도 건설의 여러 과정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게 바로 납기"라면서 "가급적 일정에 맞춰야겠지만 불가피한 사정으로 시간이 더 필요하면 반드시 사전에 발주처에 미리 통보해 양해를 구하는 게 발주처와 신뢰를 쌓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런 신뢰감 덕분에 발주처에 가면 '디케이티이에스는 확실하다', '디케이티이에스는 믿을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며, 이 같은 평가를 받다 보니 전문 영업직원을 따로 두지 않고도 견적의뢰와 사업수주가 이어질 정도로 호황을 맞고 있다고 윤 대표는 밝혔다.

그 결실을 직원들과 함께 나누는 차원에서 사내복지와 혜택, 직원 지원 등에 상당한 공을 들이면 결국은 그 만족감과 애사심이 고객에게 그대로 전달돼 더 큰 성과로 이어진다고 그는 믿는다.

윤 대표는 "직원들을 위하고, 또 우리가 맡은 일을 최대한 성의껏, 제대로 하는 게 최고의 영업전략이 아니겠느냐"면서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최고의 성과물로 보답하면 그 인연이 또 다른 인연을 연결해주는 게 설계업의 특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과 끝은 항상 같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자신에게 업무를 맡긴 고객에게 최선의 결과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윤 대표가 앞으로 국내 SOC 분야 설계업계에서 어떤 발자취를 남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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