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안전연구원, 불꽃시험·재료적 열분석 통해 저품질 전선관 가려내
전기안전공사 전기안전연구원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불량 전선관을 가려내 시공 현장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에 힘을 보탰다.
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박지현) 전기안전연구원은 대형화재 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합성수지 재질의 전기전선관 불량제품을 가려냈다고 14일 전했다.
지난해 6월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이후 공사는 전기배선 자재로 사용되는 난연성 CD관 40여개를 무작위로 수거해 KS 표준에 따른 불꽃시험과 재료적 열분석을 수행한 바 있다.
조사 결과 저품질 전선관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공사는 국가기술표준원에 시험결과를 전달했다. 국표원은 공사가 전달한 시험결과를 확인한 후, 난연성 CD관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부적합 제품을 생산한 업체에 대해 행정처분을 내렸다.
국표원의 전수조사 결과 KS 인증 취득 업체 중 12개 사의 인증이 취소됐다. 9개 사에 대해서는 한시적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처분 결과는 KS 인증기관 협의회 홈페이지(www.ksnar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사는 인증취소와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진 제품을 유관기관에 알리고, 사용전검사 등을 통해 불량 전선관이 전기자재로 사용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기설비규정(KEC)에 따르면 전기시설에 사용되는 합성수지관 및 부속품은 난연성능이 우수한 'KS C 8454 표준'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난연 불량인 전선관 사용은 전기 스파크 등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경우 화염이 전선관을 타고 확산될 수 있으며 주위의 가연물에 옮겨 붙을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합성수지관 제품이 불에 잘 타지 않아야 하고, 전선 보호를 위해 일정한 강도를 갖춰야 한다.
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 안전과 전기재해 예방을 위해 불량 전기자재가 시중에 유통되거나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인 연구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