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2020년 4회·지난해 6회’ 원전 출력 20% 감소
상시 출력조절 무리…규제기관 인허가, 정산문제 남아

한국수력원자력이 제출한 원자력발전소 감발내역. 제공=한무경 의원실
한국수력원자력이 제출한 원자력발전소 감발내역. 제공=한무경 의원실

국내 원전이 지난해에만 총 6차례의 출력감발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원전의 출력조절 가능성이 원자력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원전도 안전한 출력 감발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상시 출력 조절이 가능하려면 제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무경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국내 원전의 출력감발 횟수는 2020년 4회, 2021년 6회로 총 10회 진행됐다.

한수원에 따르면 시기별로는 ▲2020년 5월 3일 ▲9월 30일~10월 5일 ▲지난해 2월 11일~14일(이상 신고리 3·4호기) ▲9월 7일~9일(신고리1·2·4호기) ▲9월 19일~23일(신고리 4호기) 등 주로 연휴기간에 출력감발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력감소량은 매회 290~580MWe로, 시간당 3% 미만의 감소율을 보였다.

출력감발은 전력거래소의 급전지시에 따라 진행된다. 한수원은 출력감소량과 감소율, 붕산주입량을 계산하는 등 사전 준비를 모두 거치고 난 후 종합운전절차서에 따라 감발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경부하 기간의 주파수 안정 및 변전소 변압기 정비 등의 사유로 출력감소를 요청했다"며 "유관기관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원자력 설비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범위에서 시행했다"고 밝혔다.

원안위 관계자도 "원전의 출력변화는 운영기술지침서에서 정한 범위 내에서 수행되며, 제어봉 삽입 또는 붕산 주입의 방법으로 수행되는 원전의 출력감소는 안전성이 확인된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원전의 출력감발 사례가 확인되자 원전도 출력 조절이 가능한 유연성 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유입에 따라 전력계통 운영에 변화가 발생해도 원전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무경 의원은 "미국 일부 원전은 특정기간에 계획된 출력감소 운전을 수행 중이며, 프랑스와 독일 원전은 수십 년 전부터 부하추종운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최근 이뤄진 국내 원전 출력감발도 안전성이 확보된 절차에 따라 진행됐기 때문에 국내 원전도 향후 유연성 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발생한 출력감발 수준을 넘어 일각에서 제기하는 원전의 부하추종 운전이 가능하려면 제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국내 원자력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원전은 부하추종 운전의 안전성에 대한 규제기관의 인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이와는 별개로 전력거래소와 전력판매 대금에 대한 정산 문제도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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