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MW 규모 완도금일 해상풍력 발주 초읽기…터빈 50% 이상 국산화 목표
국내 풍력 산업 활성화 뿐 아니라 외국기업의 국내 투자 유인 등 효과 기대

남동발전이 운영중인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전경.
남동발전이 운영중인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전경.

[전기신문 윤대원 기자] 남동발전이 최근 준비 중인 국산화규정(LCR)을 적용한 첫 풍력발전 입찰이 오는 10월 시작될 전망이다. 그동안 외산 풍력터빈에 안방을 내준 국내 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크게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남동발전(사장 김회천)에 따르면 전남 완도군에 추진할 계획인 600MW 규모의 ‘완도금일 해상풍력사업’의 입찰이 오는 10월쯤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총 3조원 이상이 투입될 이번 사업은 남동발전이 최근 공개한 LCR을 처음 도입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CR이 적용되는 풍력터빈에만 1조5000억원 수준의 사업비가 확보될 것으로 남동발전은 기대했다.

남동발전의 LCR은 풍력터빈을 제작할 때 국산부품을 일정 부분 사용하도록 규정하는 것이다. 최근 공청회를 열고 풍력업계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

이와 관련해 우선 국산화 비중 50% 이상 달성 시 수준에 따라 가점을 제공하고, 50%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감점을 하는 것으로 큰 방향을 정했다는 게 남동발전 측의 설명이다.

터빈을 제외한 하부구조물 등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높은 경쟁력을 갖춘 만큼 대부분 국산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완도금일 해상풍력에 터빈 국산화 50%를 달성하면 전체 사업의 국산화율은 8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남동발전은 추산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LCR을 통해 ▲국내 풍력산업 활성화 기여 ▲해외 기업의 국내 공장 설립 유도를 통한 공급망 확보 ▲지역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 등 국내 해상풍력 업계의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남동발전은 그동안 국내 터빈 시장의 주류였던 외산터빈의 약점인 유지관리(O&M) 측면에서 강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동안 외산터빈을 이용해 온 사업자들은 설비가 고장났을 때 국내에 공급망이 없어 O&M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LCR을 통해 국산터빈을 확대하고, 또 해외 기업의 국내 공장 유치를 통해 공급망을 늘리면 이 같은 애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남동발전은 전망했다.

남동발전은 오는 2030년까지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자리잡겠다고 선언한 정부 계획에 맞춰 2030년까지 5GW의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목표인 2030년 해상풍력 보급 12GW 가운데 약 40% 이상을 남동발전이 확보한다는 것.

이미 국내에서만 1GW 수준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운영하고 있는 남동발전은 이를 통해 석탄화력 중심 회사에서 신재생 중심의 종합에너지회사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해상풍력을 모태로 종합에너지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남동발전만의 LCR을 통해 국내 풍력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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