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유사고를 막기 위해선 휘발유(노란색)와 경유(초록색 또는 파란색)의 주유기 색깔을 잘 구별해야 한다.
혼유사고를 막기 위해선 휘발유(노란색)와 경유(초록색 또는 파란색)의 주유기 색깔을 잘 구별해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등록된 자동차 수는 총 2385만대로 올 상반기 내로 240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운행 차량이 늘면서 혼유사고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혼유사고란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거나, 휘발유차에 경유를 넣는 것을 말한다.

혼유사고는 경유 승용차나 휘발유 SUV 등과 같이 다양한 차종이 나오면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주유소 혼유사고는 2012년 141건, 2013년 118건, 2014년 125건 등으로 매년 100건 이상씩 발생하고 있다.

혼유사고는 휘발유차 보다 경유차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데 이유는 주유구 크기 때문이다. 휘발유차의 주유구는 직경 2.1~2.2cm인 반면, 경유차의 주유구 직경은 2.54cm로 더 크다. 이로 인해 휘발유차에는 경유 주유기가 잘 안 들어가지만, 경유차에는 휘발유 주유기가 잘 들어가 경유차에서 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혼유사고가 발생했다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절대로 시동을 켜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잘못 넣어진 기름이 연료탱크에 머물러 있다면 이를 빼내면 되지만, 시동을 켬으로써 잘못된 기름이 엔진으로 들어갈 경우에는 엔진을 포함해 관련 부품을 전부 교체해야 해 시간과 비용까지 많이 소요된다.

혼유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주행을 한다면 일이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 혼유를 해도 차량 내부에 연료가 남아있어 일정 부분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차량이 페달을 밟아도 속도나 올라가지 않거나, 엔진이 덜컹거리며 심한 진동과 소음이 발생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혼유사고를 의심해야하며 즉시 차를 갓길에 주차하고 보험사에 연락해야 한다.

혼유 주행으로 인한 사고는 경유차보다 휘발유차가 더 크다. 경유차에는 점화플러그가 없기 때문에 휘발유를 넣어도 불이 나거나 과열되지 않지만 휘발유차에 경유를 넣게 되면 촉매장치의 고장으로 매연이 과다하게 발생하거나 엔진이 녹아버려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혼유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주유 시 반드시 시동 끄기 ▲영수증 꼼꼼히 확인하기 ▲휘발유(노란색)와 경유(초록색·파란색·검은색) 주유기 색깔 구별하기 ▲셀프주유소 이용 시 안내 잘 확인하기 등을 습관화 해야 한다.

또한 가급적이면 보험처리가 가능한 주유소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셀프주유소는 원칙적으로 고객의 책임 하에 주유가 이뤄지는 만큼 주유소의 관리소홀 등 특별한 사정이 발견되지 않는 한 주유소의 배상책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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