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공조명, 지난 2년 간 대대적 혁신 통해 조직·제품군 등 완전 탈바꿈
‘경관조명’하면 떠오르는 기업, 조명솔루션 제공하는 프로페셔널 목표

전병우 영공조명 부사장.
전병우 영공조명 부사장.

영공조명(대표 전유식)은 올해로 설립 36년째를 맞은 경관조명 전문기업이다. 처음 조명업계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에는 실내 인테리어 조명기구 생산에 주력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전유식 대표는 실내 LED조명사업의 한계를 예감하고, 과감하게 회사의 체질을 경관조명 쪽으로 전환했다. 영공조명의 첫 번째 변신은 이렇게 단행됐다.

경관조명 전문기업으로 변신한 영공조명은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비롯해 서울식물원, 서울 개포동 더에이치 아너힐스, 송파 헬리오시티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거치면서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지난 2년간 수십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했다. 제품들을 새롭게 리빌딩했고,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 사옥도 리모델링했다. 지난해 중반부터 작업했던 ERP도 3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과정에 전유식 대표의 아들인 전병우 부사장이 있다.

“약 40년의 역사를 가진 영공조명은 그동안 여러 차례 중요한 분기점이 있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실내조명 사업에서 경관조명 전문기업으로 변신했고, 제가 부사장으로 취임한 2018년 이후 LED에 최적화할 수 없는 제품군은 과감히 단종하고, 폐기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회사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전 제품의 70% 이상을 정리한 것입니다. 대신 그 자리를 LED전용으로 재설계한 새로운 제품 라인업으로 채웠습니다.”

전병우 부사장은 영공조명 입장에서 회사 체질을 완전히 바꾼 두 번째 변신을 지난 2년간 차근차근 진행했다며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이 작업의 결과를 올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조명·건축 전시회인 ‘라이트 앤 빌딩 2020’에서 선보일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전 부사장은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대학원에서 조명디자인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의 조명전문가다. 미국에서 활동할 때에는 경관조명 분야에서 권위를 자랑하는 IES(The Illumination Awards)에서 상을 받는 등 능력을 인정받았다.

전병우 영공조명 부사장.
전병우 영공조명 부사장.

◆처음부터 다시…

“이미 있던 제품들도 처음부터 다시 개발한다는 마음으로 개선했습니다. 디자인은 살리되 내부설계를 달리 했고, 신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냈습니다. 그동안 영공조명이 준비했던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첫 무대가 바로 독일 전시회였습니다.”

전 부사장은 최근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영공조명이 어렵다는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임팩트 있는 이벤트가 필요했다며, 그런 무대로 4회 연속 참가하는 독일 전시회를 택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2014년부터 독일 전시회에 계속 참가해왔으며, 2018년에는 홍콩, 이듬해에는 인도에 대한 독점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세계 10여 개국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올해 전시회에서도 신제품 위주로 콘셉트를 구상하고 있었습니다. 제품에 ‘버전’ 개념을 도입해 디자인은 같아도 내부 설계가 완전히 달라진 제품들도 볼 수 있고, 코드로 분류되던 제품 체계 대신 개별 제품들에 모두 이름을 부여한 것도 특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 부사장은 그러나 당초 3월 8일 개막 예정이던 독일 ‘라이트 앤 빌딩 2020’이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인해 9월로 연기됨에 따라 전 세계 조명시장에 영공조명의 변화와 건재함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을 잠시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

영공조명이 새롭게 리모델링한 서울 양평로 사옥
영공조명이 새롭게 리모델링한 서울 양평로 사옥

◆우물을 파는 것은 결국 목마른 사람이다

영공조명이 이처럼 혁신(革新)을 통해 묵은 체질과 시스템, 제품군을 완전히 바꾼 것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듯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도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영공조명 대표께서 실내조명 사업에서 경관조명 쪽으로 사업방향을 전환하신 것도 머지않은 미래에 실내조명 업체들은 생존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셨기 때문입니다. 중국산 저가 제품이 유입되는 실내조명 분야에 비해 경관조명은 진입장벽이 높고, 부족한 기술력과 사후관리 능력으로는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영역이죠.”

전 부사장은 경관조명업계에서도 저가제품들과 경쟁하지 않고,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기존 제품군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했다며 제2의 변신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런 영공조명을 앞으로 ‘경관조명을 연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으로 키우고 싶은 게 꿈이라고 했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과하지 않고, 질 좋은 조명, 인간에게 친숙한 조명을 만드는 회사로 기억되고 싶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ICT 융복합 기술이 대두되면서 발전하고 있는 스마트 기술을 접목, 단순한 제품 위주가 아닌 조명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바이더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지난 2년간 뼈를 깎는 고통으로 조직과 제품군, 시스템을 재정비했습니다. 얼마나 치열하게 준비했는지, 어떤 노력들을 했는지 앞으로 시장에서 보시게 될 것입니다. 노력하는 기업, 열정을 가진 기업, 자부심을 느끼는 기업의 모습을 고객들에게 진정성 있게 보여줄 것입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