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신문 강수진 기자]메타버스 혁명이 온다. 가상과 우주를 결합한 메타버스는 가상을 넘어 현실과 이어지는 세계를 말한다. 코로나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메타버스가 요즘 열풍을 넘어 광풍이라 할 만큼 전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다. 심지어 사업 운영 계획 발표에 메타버스라는 키워드만 넣어도 주식이 절로 오른다는 소리마저 나올 정도다.

특히 게임업계에서 메타버스 산업에 전투적으로 투자 러시를 하고 있다. 포트나이트 게임 안에서 안무를 공개한 BTS 사례나 글로벌 연예인들의 콘서트 개최는 옛이야기가 됐다. 이제는 더 나아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메타버스 안에서 결혼식을 올리거나 나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현실에서 함께 운동할 수도 있고,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을 접목한 하나의 경제 사회를 만드는 것까지 그야말로 또 하나의 세상이라 할 만하다. 본 기자 역시 메타버스 속 아바타 인터뷰를 추진하며 적잖게(?) 영향을 받고 있다.

게임업계보다는 더디지만, 제조업과 에너지 업계도 마찬가지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사업구상을 속속 내놓고 있다. 얼마 전 한전KDN에서 진행한 에너지 ICT리더십 포럼의 첫 주제도 메타버스였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이처럼 현실과 가까운 듯하면서도 여전히 손에 잡히지 않는 허상의 것들도 많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등록된 메타버스 회원사는 지난 10월 기준으로 400여개 정도다. 그러나 실제 메타버스를 구현하고 있는 곳은 전체의 5% 가량이다.

메타버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로 2주간에 걸쳐서 등록 업체들을 검색해보니 메타버스와 관련된 곳은 20군데 밖에 없었다. 그중에서도 실제 메타버스와 관련된 업체는 10군데 정도고 나머지는 AR, VR 관련 장비 업체였다”고 실상을 전했다.

김상윤 중앙대학교 교수도 포럼에서 “각 영역에서 메타버스 정의가 다 다르고, 아직 정제된 개념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게다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한 현실 대체 공간, 또 누구나 차별 없이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가상과 연결되는 현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일도 늘고 있다.

린든랩의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드 라이프’는 매춘, 도박 등의 이슈가 문제가 되고 있다. 국내 역시 메타버스 내 디지털 성범죄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사이버 보안은 어떻게 할 것인가도 또 하나의 고민거리다.

이는 아직 메타버스와 관련한 법, 제도가 손에 잡히지 않는 탓이기도 하다.

가상과 허상을 넘어 현실과 제대로 연결되기 위해 급성장하고 있는 메타버스 시장만큼 관련 업계가 사행성으로 전락하거나 범죄의 온상이 되지 않도록 법, 제도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이뤄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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