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는 정전기로 인한 화재 및 폭발 위험이 있는 장소로 꼽힌다. 제공: 연합뉴스
주유소는 정전기로 인한 화재 및 폭발 위험이 있는 장소로 꼽힌다. 제공: 연합뉴스

[전기신문 정재원 기자] 몸까지 말라가는 건조한 계절, 겨울이 돌아왔다.

겨울에는 특히 옷 입고 벗을 때마다 따갑고, 머리는 폭탄 맞은 듯 이곳저곳 뻗친다. 심지어 손잡이를 잡을 때도 갑자기 불꽃이 발생하는데...

이는 겨울철에 자주 볼 수 있는 ‘정전기’ 때문이다.

정전기는 전하가 흐르지 않고 머물러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정(靜)전기라 부르며 우리가 콘센트에 꽂는 동전기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우리 몸과 물체가 서로 접촉하면서 전자를 주고받고 전기를 저장하는데 이 전기의 저장 한도를 넘어가면 그동안 쌓인 전기가 튀면서 정전기가 일어나는 것이다.

정전기는 유독 겨울에 자주 일어난다. 겨울철이 습도가 낮고 겨울철은 습도가 낮고 두꺼운 털 소재 옷 등이 많기 때문이다.

유독 정전기가 많이 발생하는 ‘정전기 체질’도 따로 있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거나 건조한 사람이 바로 정전기 체질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정전기는 ‘따끔’하고 끝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예상외로 위험성이 크다. 인화성 및 폭발성이 매우 강한 물질을 사용하는 장소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사고 확산과 피해가 크기도 하다. 따라서 정전기는 지난 2019년 강릉 수소 폭발사고나 멕시코 대형 송유관 폭발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주유소에는 ‘정전기 방지 패드’가 설치돼있기도 한다.

예방 방법은 없을까?

우선 항상 몸이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제를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거나 젖은 빨래를 널어 건조하지 않게 하면 정전기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또 빨래 시 옷감에 습기를 주는 습윤제가 포함된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면 옷 등의 정전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금속 난간이나 문고리를 잡기 전 옷깃에 끼워두는 클립이나 동전 등을 만진 후 금속을 만지는 것도 좋은 예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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