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서터대학 장 프랑수아 메르큐어 교수팀
탄소중립 정책 실현되면 화석연료 수요 ↓
해당 연료 자산가치 떨어질 것 분석

독일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수증기 구름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사진 제공 = 연합뉴스)
독일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수증기 구름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사진 제공 = 연합뉴스)

[전기신문 나지운 기자] 세계 화석연료 관련 자산의 절반 규모인 11조 달러(약 1경3000조원)가 15년 내로 사라지면서 과거 2008년에 세계를 휩쓴 금융위기가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구온난화 등의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추진하는 ‘탄소 중립’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영국 매체인 가디언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연구 내용이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너지(Nature Energy)’에 게재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엑서터대학의 장 프랑수아 메르큐어 교수팀이 연구 주체다. 연구팀은 현재 세계적으로 화두인 탄소중립 정책이 실현되면 석유·석탄·가스 같은 화석연료 수요가 줄면서 해당 연료들의 자산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또 해당 연료의 주요 생산국가나 탈탄소 정책의 실행이 상대적으로 더딘 국가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탈탄소 정책이 순조롭게 진행될수록 그 국가는 이익을 얻을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팀은 탄소중립 정책으로 오는 2036년까지 화석연료 자산가치가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그 규모가 11조 달러(약 1경3000조원)에서 최대 14조 달러(1경6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탄소중립으로 화석연료 관련 자산의 가치는 하락하지만 재생에너지 등에 대체 투자하면서 창출되는 가치가 이 하락분을 상쇄할 것으로 봤다.

결과적으로는 탄소중립 정책이 세계 경제에 이익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화석연료 자산 가치의 하락 속도가 빠르면 세계 경제에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을 이끈 메르큐어 교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갑자기 연료 수요가 줄어드는 경우”라며 “이 경우 자산가치가 급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군다나 급락 폭이 과도하면 지난 2008년에 세계적으로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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