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신문 윤병효 기자]에너지전환의 핵심은 화석연료의 전기화이다. 기름을 연료로 쓰던 차는 전기차로 바뀌고 산업용 연료도 전기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배, 비행기까지 전기를 동력원으로 쓰는 날이 머지 않았다.

전기에너지는 저장되지 않는 치명적 단점을 갖고 있는데 배터리가 이를 보완하면서 전기화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이렇듯 에너지전환에서 배터리의 역할을 핵심적이다.

국내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배터리 시장규모는 2020년 461억달러에서 2030년 3517억달러로 10년간 8배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는 같은 기간 304억달러에서 2025년 1507억달러, 2030년 3047억달러로 10년간 10배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44.1%로 1위이고 이어 중국 33.2%, 일본 17.4%이다. 최근에는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이 급속히 늘어나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여전히 우리나라가 배터리 최강국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자만은 최대의 적’이라는 말이 있듯 최근 국내 배터리 금자탑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배터리 선두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다. 안전성은 수주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두 회사가 배터리 품질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와 반대로 후발주자인 SK이노는 필드 화재 0건을 마케팅하며 수주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

미국 배터리공장 건설을 발표하며 세계시장 진출을 선언한 일본 토요타가 배터리 안전성을 강조한 대목은 K-배터리를 뜨끔하게 하는 대목이다.

아무리 좋은 성능의 물건이라도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아무런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K-배터리가 점유율 1위에 도취되지 말고 가장 기초적인 안전성에 중점을 둬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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