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신문 김광국 기자] 전력산업계를 넘어 제조업계에도 ESG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전 세계적인 화두로 자리 잡은 탄소중립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불을 지피자, 전·후방산업군인 제조업계로까지 여파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ESG 도입이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업과 연계되면서 혜택이 뒤따르자, 리딩기업들을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경영방식 전환에 나서는 흐름도 포착된다.

전선업계가 대표적인 예다. 최근 LS전선은 KDC산업은행과 ‘해저케이블 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다. LS전선이 해저케이블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사업에 투자를 거듭해온 노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향후 5년간 1조원의 자금지원이라는 실질적인 혜택까지 받게 됐다.

대한전선도 지난 5월 전선업계 최초로 ESG 위원회를 설립한 이후 ‘ESG 리포트’를 발간하고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를 도입하는 등 ESG 경영의 이행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SG에 대한 국민적인 인식은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기업들은 ESG 도입이 곧 기업의 중장기적인 성장과 직결됨을 이미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대·중견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계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SG 의무대상이 아닌데다, 무엇보다도 도입의 필요성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잦다는 게 업계 전반의 평가다.

이와 관련, 최근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이 개최한 ‘2021년 전선 리더스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정재욱 삼정회계법인 상무는 “이제는 기업이 재무 성과뿐만 아니라 ESG와 같은 비재무적 성과를 함께 달성해야만 기업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다”며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ESG 경영 도입을 주문했다.

ESG 경영은 머지 않은 미래에 전 산업계를 움직이는 거대한 흐름이 될 게 분명하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황이지만 더 많은 기업들이 ‘ESG 바람’에 올라타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창출해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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