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 대비 공급 부족 분석
가스, 석탄, 석유 가격 2014년 이후 최고 수준
이상기후 발생 시 수급 불안, 다음주 대책안 발표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왼쪽)이 14일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TF 제1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왼쪽)이 14일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TF 제1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 정부 에너지자원 수급TF가 내년 2월까지 가격 상승세가 유지되겠지만 평상시 기준으로 국내 수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지난 겨울에 미국 텍사스 한파로 LNG수급에 비상이 걸렸던 것처럼 이상기후가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박기영 제2차관 주재로 14일 무역보험공사에서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TF 1차 회의를 열고 최근 국제 에너지시장 동향에 대한 국내 수급 현황을 점검했다.

이번 회의에는 산업부 관련 국장,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해광업공단 등 관련 공기업, 석유협회, 도시가스협회, GS에너지, 포스코에너지 등 관련 민간기업에서 참석했으며 학계에서는 김희집 서울대 교수,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가 의견을 보탰다.

TF는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이유로 코로나19로부터 세계 경제가 회복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으나 공급능력이 따라가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했다.

천연가스는 발전용 수요 증가, 러시아의 대유럽 공급제약 등으로 동북아 현물가격(JKM)이 지난 6일 역대 최고치인 MMBtu당 56.3달러까지 상승했다.

석탄은 가스가격 급등에 따른 석탄발전 가동, 탈석탄 기조에 따른 투자 및 생산 위축 등이 맞물려 최근 5년만에 최고치인 t당 247.5달러를 기록했다.

석유는 글로벌 경기 회복 등에 따른 수요 증가와 OPEC+의 공급 제한, 가스발전 대체재로 석유발전 가동 등으로 3년만에 세계 3대 유종이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 에너지 전문기관은 가격 상승세가 내년 2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CME그룹과 플래츠는 내년 1월 가스 선물가격은 40달러대에 형성될 것으로 봤으며 씨티그룹은 중국의 높은 수요와 유럽의 낮은 재고가 지속될 시 이번 동절기 현물가격이 100달러까지 갈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TF는 이번 회의에서 이상기후 발생에 대한 대책 마련에 중점을 뒀다. 지난 겨울에 라니냐 기후로 인해 미국 텍사스에 한파가 몰아쳐 국내 LNG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가스공사는 민간사로부터 물량을 공급받아 이를 해결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 중점이 이상기후에 대한 대책 마련이었고 다음 주 회의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영 차관은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급은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가격 상승세가 지속돼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되며, 국제 시장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국내 수급·비축 현황, 비상시 대응체계 등을 꼼꼼히 점검해줄 것”을 당부했다.

회의 참석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불확실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정부와 민간이 긴밀히 상황을 공유하며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점검하면서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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