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이 올 겨울 전력공급에 영향을 줄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전력당국이 원자재 수급 문제에서 부터, 전력공급 준비상황 등 종합적인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13일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3대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로 넘어 90달러로 향하고 있다. 덩달아 전력생산의 직접 원료인 석탄과 LNG가격도 널뛰고 있다. 석탄은 2분기 평균 톤당 109달러에서 10월 들어 230달러를 넘었다. 150% 가격이 급등했다. 전력회사의 연료구매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호주산 유연탄의 경우 톤당 300달러에 입찰을 참여하는 회사도 있다고 전한다. 석탄 가격의 급등은 중국에서 시작됐다. 세계 석탄의 거래량은 10억톤 가량된다.

중국에서 자체 생산해 사용하는 물량이 35억톤 정도 되는데, 중국이 생산량을 줄이고 호주산 석탄을 수입해 왔다. 하지만 외교적 갈등으로 호주석탄 수입이 중단되면서 눈을 돌린 것인 인도네시아, 러시아 산이다. 자국석탄 생산이 줄고 호주산 수입이 막히면서 세계 석탄시장에서 블랙홀이 된 것이다. 국내 석탄발전을 담당하는 발전5사의 경우 회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비축량이 20일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정도 비축량이면 올 겨울 전력수요가 늘어 발전량이 증가했을 때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비축량이냐 하는 것이다. 석탄발전사 담당자의 의견을 종합하면 예년 같으면 버틸 수 있지만,겨울철 전력수요가 늘고 LNG 수급 등 원자재 수급이 원활치 않아 석탄이 발전량을 늘릴 때는 대책이 없다고 했다. 1월과 2월 동계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대비해 지금 석탄 비축량 확대 등 정책 결정을 해야한다. 석탄 채굴에서 운송, 하역까지 최소 3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문제는 국제시장에서 중국이 석탄을 싹쓸히 구매도 예전같지 않다는 것과 운송비용이 최소 10배 이상 증가해 비용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LNG가격도 상황은 비슷하다. 11일 기준 35달러/MMBTU 까지 상승했다. 직전 18달러였던 가격이 100% 상승했다. 2분기에 평균 가격이 10달러/MMBTU 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더 가파르다. 우리나라의 발전설비 비중은 석탄화력이 전체의 30%, LNG가 26%를 차지한다.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태양광, 풍력은 계절 날씨에 따라 전력생산 변동성이 큰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국제 LNG 가격 파동은 어찌보면 풍력발전에서 시작됐다.

유럽 북해지역 대규모 해상풍력이 이용률 감소로 전력생산이 줄면서 LNG 영국, 독일 등에서 LNG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재생에너지의 계절적 특성이 전력수급에는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지난 8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 시장에 참가하지 않는 숨은 발전량까지 모두 합하면 최대 전력 사용 시간(14~15시) 태양광 발전 비중은 총 전력 수요의 약 11.1%(10.1GW)에 달한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대 전력 거래 시장 참가한 태양광 발전량과 비중(2.9%, 2.4GW)보다 모두 3배가 넘는 수치다. 하지만 겨울철에 우려하는 것이 눈이 내린후 태양광 패널에 붙어있는 눈이 얼어 붙을 경우 발전량이 급격히 줄어드는데 여기에 대한 대책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원자재 수급에서 시작된 올 겨울 전력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등 종합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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