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아파트 화재로 변전설비 전소
남서울본부・강서양천지사・전문회사간
제 역할 충실, 전력공급 완벽히 이뤄내

지난달 17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아파트 지하 2층 변전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기공급이 중단됐지만, 한전과 전문회사 간 협력으로 바로 복구에 성공했다.
지난달 17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아파트 지하 2층 변전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기공급이 중단됐지만, 한전과 전문회사 간 협력으로 바로 복구에 성공했다.

[전기신문 유희덕 기자]

지난달 17일 오후 5시 55분께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아파트 지하 2층 변전실에서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1000여명을 투입해 4시간 만에 간신히 불길을 잡았다. 화재로 인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변전실이 전부 소실되면서 972세대의 전기공급이 중단되는 등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화재신고를 접수한 한전도 소방당국과 같이 움직이며, 화재진압 이후 빠른 전력공급을 위해 이날 오후 6시10분 부터 현장에 출동해 전력공급시스템 복구를 위한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

한전 남서울 본부(본부장 이준호)를 중심으로 서울강서양천지사(지사장 박성철)와 소속 고압, 저압 등 전문회사 두 곳은 인력과 장비를 총 동원해 복구 준비를 마치고 현장에 대기했다.

밤 10시경 소방당국의 화재진압이 끝나자, 현장 조사후 세대별 공급 방안을 수립, 화재가 발생한후 8시간 30분이 지난 새벽 2시 30분부터 본격적인 설비복구 및 공급선로 구축을 시작했다.

현장을 총괄했던 윤재섭 남서울본부 차장은 “ 지하변전실이 소실되고, 각 동으로 연결된 분전함이 피해를 입으면서, 신속한 교체 및 보강이 필요했으며 강서양천지사 직원들과 전문회사가 유기적으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한 것이 이른 시간 내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화재발생 후 첫 전기공급은 17시간이 지난 다음날 오전 11시 32경부터 시작됐다. 순차적으로 각 동에 전기를 공급한 후 다음날 밤 8시경 106동 엘리베이터 송전을 끝으로 동별 전력공급은 마무리 됐다.

화재로 인해 변전실이 완전 전소되고 케이블을 따라 불길이 번져 동별 분전함까지 영향을 받으면서, 복구 시간이 길어졌다.

변전설비와 각 세대별 분전함에서 큰 피해가 발생하면서 복구도 난항을 겪었다.

각 동에 전주를 설치한 후 외부 배전선로에 전기를 끌어와 공급하는 방식을 택했다. 빠른 복구를 위해 자재 수급이 문제였다.

강서양천지사 임우현 차장은 “지사에서 보유한 자재로는 부족했었는데, 본부에서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불편이 없도록 자재를 적기에 지원해 주면서 전력공급 공사가 원활히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전문업체들의 신속한 움직임도 큰 도움이 됐다.

고압, 저압 전문업체들은 본격적인 복구를 위해 현장에 출동해 만반을 준비를 마쳤다.

고압 협력업체는 가용할 수 있는 장비와 인력을 총 동원해 전 임직원이 꼬박 밤을 세워가며 아파트 각 동에 8기의 전주를 세우고 가선을 했다. 저압 업체는 각 동에 있는 분전반을 교체 수리하고 고객 송전을 도왔다.

임우현 차장은 “전문업체들이 정전 발생과 동시에 현장에서 준비하며, 화재가 진압된 후 투입돼 그 다음날 오후까지 꼬박 하루 작업을 했다”며 “ 살신성인 해준 전문업체가 없었다면 이렇게 빠른 복구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업체 관계자는 “화재 진압해 세대별 분전반의 위치와 사용 가능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빠른 송전을 위해 매우 중요했는데, 한전 직원들이 방호 마스크를 쓰고 각 동의 분전반의 위치와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전문업체에게 작업지시를 내린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남서울 본부를 컨트롤타워로 강서양천지사와 전문회사간 유기적인 움직임이 전력 설비 손실에 비해 빠른 복구로 이어졌다.

윤재섭 차장은 “이번과 같은 아파트 단지내서의 대형 정전은 경험하기 힘든데, 이번을 계기로 한전과 전문회사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화재 발생 후 송전까지 만 하루가 넘는 25시간 동안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복구과정에서 쌓은 경험은 귀중한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한전은 목동 아파트 화재에 따른 변전설비 화재를 계기로 아파트 수전설비 고장예방을 위한 관리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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