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도로조명 플랫폼 개발 및 실증연구 세부 2과제 담당
메시 네트워크, 암호화 기술 등 적용해 통신·보안성능 확보
올해 테스트 거쳐 내년 지자체 대상 실증단계 예정, 최선 다할 터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인공지능 기반의 도로교통 위험상황 인지·분석 기술을 위해 인공지능(딥러닝)을 이용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했습니다. 도로조명에 부착돼 있는 CCTV로 도로 상의 보행자, 차량 등을 식별하고 움직임을 추적하며 현장(도로조명 주변) 중심의 위험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죠. 이렇게 개발된 ‘딥러닝 기반 위험상황 인지·분석 소프트웨어’는 IEU(Intelligent Edge Unit)라는 하드웨어에서 구현되며, IEU 장치는 도로조명의 함체 안에 내장돼 작동됩니다.”

정부 다부처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 도로조명 플랫폼 개발 및 실증연구’사업의 세부 2과제 책임자인 이헌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은 현재 수행중인 R&D 성과를 이 같이 소개했다.

같은 연구사업 세부 1과제(책임자 신상욱 한국조명ICT연구원 스마트융합연구센터 센터장)의 내용이 도로에 대한 기본적 상태를 센싱하고, 표출하는 시각표출장치 등을 개발하는 것이었다면 세부 2과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 도로조명 주변 현장의 위험상황을 인지하고 이를 IEU라는 하드웨어를 통해 구현, 교통안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주요부처 연구개발 과제를 다수 수행했으며 게임, 가상현실·증강현실 등 지능형 콘텐츠 기술 개발 과제를 오랫동안 수행한 경험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공공안전과 관련된 과제를 수행하면서 세부 2과제의 책임자로 추천을 받았다.

‘스마트 도로조명 플랫폼 개발 및 실증연구’는 도로변에 설치된 가로등을 단순히 빛만 비추는 용도를 넘어 각종 도로환경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는 인프라로 활용하고 교통사고 저감에 기여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4개 부처가 250억원의 예산을 투입,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이 사업은 4개 세부과제별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 연구원은 세부 2과제를 담당하고 있다.

매년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이로 인한 인명 피해, 사회적 손실 비용이 커지는 상황에서 최근 몇 년 전부터 스쿨존, 터널, 횡단보도 등지의 교통사고 발생과 치사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가로등 인프라와 ICT 기술을 접목해 교통안전을 실현해보자는 취지에서 이 사업이 시작됐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도로조명 통신 기술에는 위험상황의 빠른 전파를 위한 초저지연, 특정 통신장치 고장 시에도 우회해 정보 전달이 가능한 메시(mesh) 네트워트 기술, 정보보안을 위한 암호화 기술 등을 적용해 통신과 보안에도 문제가 없도록 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도로 상에서 교통사고 발생과 2차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위험상황을 현장에서 인지하고 빠르게 상황을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부 2과제가 인공지능 기반의 도로교통 위험상황 인지·분석 기술과 도로교통 인프라에서의 가로등 간 통신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부 2과제에는 ETRI(주관기관) 이외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참여기관), 스칼라웍스(참여기업), 아이원시스템(참여기업)이 협업해 인공지능 기반 도로교통 위험상황 인지·분석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으며 ETRI, LG유플러스(참여기업)가 통신 기술 개발을 위해 협업 중이다.

“딥러닝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로교통 현장의 다양한 영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 처리 과정을 거쳐 딥러닝에 적용하기 위해 여러 곳을 다니고 많은 사람들과 협의하며 다양한 현장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연구실에서 연구 개발하는 것이 아닌, 현장을 다니며 살아있는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도 이번 연구의 의미라고 볼 수 있죠.”

이 연구원은 “지금까지 각 세부과제별로 요소기술을 개발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전념했다면, 올해는 이러한 기술들을 모아서 경기도 연천에 있는 도로환경 테스트베드 현장에 설치하고 테스트하는 일이 진행된다”면서 “또 내년에는 지자체 공모를 통해 시범사업 대상지를 선정하고 개발기술을 적용하는 실증 단계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의미있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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