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 수익성 저하, 원자재 가격 폭등 삼중고 시련
TK엘리베이터, 메이저 업체 중 올해 가장 먼저 노사 임금협상 타결
파트너사 및 노조 대표와 상생협력회의 개최

티케이엘리베이터는 최근 노조와 임금협상을 조기 타결하고, 파트너사·노조 대표와 상생협력회의를 개최했다.
티케이엘리베이터는 최근 노조와 임금협상을 조기 타결하고, 파트너사·노조 대표와 상생협력회의를 개최했다.

[전기신문 안상민 기자] 티케이엘리베이터코리아(대표이사 서득현)가 현재 승강기 업계가 직면한 생존 위기를 상생 협력으로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티케이엘리베이터는 최근 노조와 임금협상을 조기 타결하고, 파트너사·노조 대표와 상생협력회의를 개최했다.

티케이엘리베이터는 올해 승강기 메이저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노조와 임금협상 합의를 이끌어냈다. 지난 18일 노사가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고 지난 20일 조합원 투표에서 약 80%의 찬성으로 합의안이 가결됐다. 경쟁사 노사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 가운데, 예년보다 빠른 시기에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이다.

장기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원자재값 폭등과 각종 규제 등 승강기 산업을 둘러싼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노사가 상생을 위해 조기에 합의를 이뤄낸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티케이엘리베이터는 설명했다.

현재 승강기 산업은 인력난, 수익성 저하, 원자재 가격 폭등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 승강기법 개정 이후 2인 1조 점검이 의무화되고,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부족한 인력을 충원해야 하지만 제한된 인원 탓에 기업들은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늘어나는 인건비도 기업에게는 큰 부담이다.

하지만 승강기 판매가격과 유지보수비는 감소하거나 제자리걸음이다. 건설사들이 최저가 입찰로 저가 경쟁을 유도하면서 최근 5년간 아파트 분양가는 30% 증가했지만 엘리베이터 판매가격은 15% 하락했다. 공동주택의 승강기 유지보수비는 정부가 권고하는 표준유지관리비의 6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글로벌 원자재 가격 폭등이 겹치면서 승강기 업계는 한 번 더 타격을 입었다. 주요 소재인 철강재 가격은 올해 들어 사상 최고 수준의 인상 폭을 기록했고, 철판은 전년 대비 70% 이상 올랐다. 일부 제품은 생산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지만 고객에게 이를 전가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티케이엘리베이터는 지난 17일 제조·설치·서비스 파트너사 대표와 노조 대표지회장을 본사로 초청해 ‘상생협력회의’를 개최했다. 서득현 대표이사와 참석자들은 현재 상황이 특정 분야나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공통의 위기라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지속적인 상생협력으로 위기를 극복할 것을 다짐했다.

서득현 티케이엘리베이터 대표이사는 “티케이엘리베이터는 전국 1500명의 임직원과 3500여 명의 파트너사 직원들이 연간 1만2000대의 승강기를 신규 설치하고 9만대의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다”며 “경영진, 파트너사 그리고 노동조합이 팔을 걷고 나서 상생을 외치며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니 유관 부처와 건설사 등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