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반제품 형태로 유통, 국내 산업과 경계 사라져
인증 위조한 불법제품, 통관과정서 못 잡아낸다 주장도
“프리미엄 제품과 사후관리로 시장 탈환 노려야”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중국산 저가 조명제품들이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중국산 저가 조명제품들이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전기신문 안상민 기자] 국내 조명 시장은 중국산 제품의 저가 공세에 산업간 국경이 무너진 지 오래다. 국내 업체들이 공들여 신제품을 개발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에서 카피제품이 유통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지속되는 출혈 경쟁으로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제품까지 싼값에 국내로 유입되는 실정이다.

저가로 유통되는 중국제품의 물량공세와 이를 맞추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며 이제는 품질과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수준까지 가격이 낮아졌다.

또 공급처와 수요처 모두 제품을 최저가로 매매하는 것이 당연시되다보니 중국산 부품이나 반제품을 사용하지 않고선 국내 시장서 도태된다는 의식이 업계에 공통적으로 자리잡았다.

물론 중국 제품들로 인해 건전한 저가 보급이 이뤄지고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 이 현상을 나쁘게만 볼 수 없겠지만 문제는 안전을 배제한 제품 유통이 국내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업체들이 수입통관 과정의 허점을 이용해 제대로 인증받지 않은 제품을 국내로 유입시킨다고 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조명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제품이 국내에 들어올 때 KC 또는 KS인증 검사를 하는데 인증을 위조하거나 인증받은 제품과는 다른 제품을 무단으로 유통시키는 경우가 다수 있다”며 “잡아내려고 해도 인증 체계상 이런 불법유통을 막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국내 조명 업체들은 저렴한 인건비와 싼 원자재 가격으로 무장한 중국 업체들의 박리다매 전략에 속수무책인 분위기다. 국내 조명 사업자들이 워낙 영세하다보니 자체적으로 대응 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최근에는 이같은 중국산 제품 유입에 일부 국내 업체들이 제품 프리미엄화와 A/S에서 해답을 찾는 분위기다.

판매를 최종 목표로 두고 제품 사후관리를 진행하지 않는 중국 업체들이나 유통업체들과 달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이 업체들의 방침이다.

관급 시장에서 주로 활동하는 파인테크닉스, 선일일렉콤, 솔라루체 등은 조명시장 중에서도 특히 저가 경쟁이 심각한 B2C 시장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온라인 매장을 개설했다.

B2C 시장을 프리미엄 시장과 저가시장으로 이분화해 프리미엄 제품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조명 업계 관계자는 “B2C 시장에도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기술력에 기반한 품질 좋은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중국산 제품과의 차별화 방안”이라며 “추가적으로 중국산 제품 유통업체들은 불가능한 A/S와 사후관리를 강화한다면 국내 업체들이 일정부분 시장을 되찾아 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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