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의 광화학적 손상, 생체리듬 등 인체 영향
높은 색온도 선호하는 국내선 더욱 경각심 필요
“플리커, UV 등 안전을 고려한 제품 개발 필요”

한국조명ICT연구원이 18일 ‘미래 조명산업과 KS인증제도 변화’ 를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주최했다.
한국조명ICT연구원이 18일 ‘미래 조명산업과 KS인증제도 변화’ 를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주최했다.

[전기신문 안상민 기자] 해외 연구소와 정부 기관을 중심으로 LED조명 보급에 따른 블루라이트 위험성 이슈가 제기되는 모양새다.

18일 진행된 ‘미래 조명산업과 KS인증제도 변화’ 온라인 세미나에서 고재규 한국조명ICT연구원 팀장은 ‘블루라이트, 플리커, UV의 중요성’이란 주제로 최근 국제 학회 및 표준화 단체, 유럽 등에서 제기되고 있는 블루라이트의 위험성에 관한 주장을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블루라이트에 의한 위험성은 ICNIRP(International Commission on Non-Ionizing Radiation Protection, 국제 비이온화 방사 보호 위원회)로부터 규정돼 온 노출 임계값을 시작으로 최근 IEC 62471, IEC 62778에 의해 평가돼 오고 있다.

과도한 블루라이트는 망막 및 피부에 광화학적 손상으로 인한 위해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그러나 최근 블루라이트 위험성이 없거나 낮은 제품임에도, 위험성이 과도하게 강조됨에 따라 미국안과학회 및 CIE(국제조명위원회) 등에서는 일반적 디스플레이 및 조명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음을 제시하기도 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디스플레이, 조명의 청색광은 낯의 태양 빛에 포함돼 있는 청색광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만 CIE에서는 장기간 풍부한 블루라이트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특히 어린이가 더 높은 위험성에 노출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프랑스의 ANSES(The French Agency for Food, Environmental and Occupational Health & Safety)에서는 지난 수 십년 간 자체적으로 LED조명 블루라이트의 위험성에 관해 연구한 결과 급성 노출의 망막 광독성, 황반변성에 기여, 장기적 노출에 대한 추가적 검증 필요성 등을 제기했고 어린아이에 대한 청색광 위험노출 한계를 10배 더 줄여서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LED조명은 백열전구 및 형광등보다 블루라이트가 많이 포함되어 있고 특히 블루라이트는 색온도가 높을수록 많이 포함돼 있다.

이에 3000K 이하의 낮은 색온도를 주로 사용하는 북미, 유럽 국가와 달리 우리나라는 6000K 이상의 LED조명을 주로 사용하고 일부 7~8000K에 가까운 제품도 유통되고 있어 더 많은 블루라이트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블루라이트는 인체 멜라토닌 분비에도 영향을 끼쳐 신체리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도 지적됐다.

멜라토닌은 수면을 유도하는 호로몬으로 블루라이트에 의해 분비가 억제될 수 있어, 불면증, 우울증, 만성질환, 비만 등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재규 한국조명ICT연구원 팀장은 “LED조명은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려해 보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특히 안과 질환은 한번 발병하면 복구되기 어렵기 때문에 관련 연구를 지속해서 제품과 표준개발에 반영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조명 플리커 현상과 LED의 새로운 형태인 UV조명에 대한 위험성도 제기됐다.

플리커 현상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조명의 깜빡임 현상으로 동공에 무리를 줘 피로감, 메스꺼움, 간질 등을 유발할 수 있다.

PstLM, SVM과 같은 플리커 평가방법 등이 표준화 되어 있으며, 유럽에서는 올해 9월 요구사항으로 채택할 예정이다.

UV조명은 LED파장 중 살균능력이 탁월한 UV-C 파장을 활용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살균제품으로 지난해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최근 여러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추세다.

바이러스의 DNA를 직접파괴해 살균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인체에 노출될 경우 광화학적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직접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고 팀장은 “담배가 보급되고 한참 후에야 위험성이 알려진 것처럼 LED조명에 대한 관련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향후 위험성이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라며 “조명은 인간의 삶에 매우 중요한 수단인 만큼 저가 경쟁으로부터 벗어나 위험성을 검증하고 좋은 빛 품질을 갖춘 가치 지향적 품질경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재웅 서울시청 도시빛정책과 팀장의 ‘서울시 도시 빛 정책 소개’ ▲이윤희 KNX한국협회장의 ‘스마트조명 적용사례 및 글로벌 동향 ▲신소봉 메를로랩 대표의 ’스마트 LED조명 개발 사례‘ ▲고정배 한국ICT연구원 팀장의 ’KS인증제도 변화 소개‘ 등 주제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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