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A 표준연합, 매터 표준 내년 상반기 발표…기대와 우려 공존
공급자 아닌 소비자 중심…원하는 디바이스 확산에 도움 전망
기대와 달리 일각선 기존 IoT 프로토콜처럼 효과 제한적일 것

[전기신문 안상민 기자] 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 표준 연합이 구축 중인 ‘매터(Matter)’ 표준에 대해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지금은 애플, 아마존, 구글, 삼성, 화웨이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이 매터에 참여하며 스마트홈 확산의 최대 걸림돌인 호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지만 한편에서는 이전에 있었던 여러 프로토콜처럼 성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없지 않다.

지난 5월 CSA 표준 연합은 스마트홈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플랫폼과 디바이스 간 통일된 호환 방법을 제시하며 매터 표준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터는 글로벌 스마트홈 플랫폼 및 디바이스 업체들이 플랫폼과 디바이스 간 호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상중인 IoT 프로토콜이다.

매터가 적용되면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스마트 디바이스들을 연동할 수 있기에 이용자는 손쉽게 스마트홈 구축이 가능해지며 디바이스 사업자 및 서비스 사업자는 추가적인 수익모델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플랫폼과 플랫폼, 플랫폼과 디바이스 간 벽을 허물고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는 이전에도 여러 번 있었다는 점에서 매터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전에 같은 목적으로 제시됐던 표준 중 비교적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 주거 및 상업용 건물의 자동제어를 위한 글로벌 오픈 프로토콜 KNX(Konnex-BUS)와 IoT 표준·오픈소스 확산을 위해 삼성, 인텔 등 협의체가 만든 OCF(Open Connectivity Foundation) 표준이다.

KNX는 유럽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고 OCF는 LH가 채택하는 등 화제를 모았으나 결과적으로 기대만큼 확산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통신사가 중심이 돼 만들어졌던 원 엠투엠(one M2M) 표준도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매터에 대해서도 의문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IoT 표준 구축을 위한 시도들이 수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있었지만 어느 것 하나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매터도 지금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다수 참여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봐야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우려에도 공급자 중심이었던 이전 표준들과는 달리 매터는 소비자 중심의 표준이라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KNX나 OCF로 대표되는 이전 표준들은 호환성을 높여 공급자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제도였지만 매터는 소비자가 기호대로 원하는 디바이스를 설치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라는 설명이다.

김학용 IoT전략연구소 컨설턴트는 “매터 표준은 소비자 중심의 표준이라는 점이 기존 표준들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며 “이를 활용하면 서비스업이나 데이터 산업으로도 발전 가능하기 때문에 더 많은 소비자들과 사업자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하반기에 CSA에서 발표할 것으로 예정됐던 매터는 기존보다 늦어진 내년 상반기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