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신문 양진영 기자] 과거 스마트홈을 처음 접하고 그 신기함과 편리함에 푹 빠졌다.

가성비와 활용도를 고려한 끝에 음성 입력장치로 구글홈을 선택했고 조명을 뜯어 와이파이 스위치를 연결했다.

공기청정기와 로봇청소기뿐만 아니라 4K를 지원하는 구글 크롬캐스트를 조작목록에 추가했다.

커튼에도 스마트홈을 적용하려 했으나 가성비가 좋지 않다고 판단돼 포기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지금, 실제로 사용 빈도가 높은 것은 거실과 주방 조명의 온·오프 뿐이다.

스마트홈으로 내 삶이 드라마틱하게 바뀐 건 아니지만, 그 편리함은 매우 만족스럽다. 언제 어디서나 집안의 조명을 음성으로 켜고 끈다는 것 하나가 주는 이점은 경험해 본 사람만 안다.

‘스마트’로 시작하는 또 다른 분야로 ‘스마트 팩토리’와 ‘스마트 오피스’ 등이 있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이 ‘스마트’가 붙으면 업무가 굉장히 혁신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10번 움직일 것을 9번만 움직이고 10명이 하던 일을 9명이 하는 것도 ‘스마트’의 산물이다. 다만 그에 만족하느냐 아니냐 하는 각자의 기준이 다를 뿐이다.

비슷한 예로 최근 기자협회보에서 동아일보가 종이 없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회의를 한다는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종이만 없다고 혁신이냐”는 냉소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당사자들은 편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자랑하는 익산 스마트 팩토리의 경우도 전 공정에서 기계들이 번쩍거리며 움직이는 게 아니라 로봇과 생산직이 어울려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 외 생산관리, 설비관리 등을 스마트기기로 확인하고 있는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가장 현실적인 스마트 팩토리’라고 자부하고 있다. 결국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기대는 현실에 맞추고, 내 공장에 어떠한 편리함을 가져올지 찾아내는 것이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제대로 된 접근이라고 본다.

모든 것을 로봇이 해결하고 생각만으로 사물이 움직이는 ‘스마트’를 기대했다면, 아직 먼 미래의 공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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