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항공기 스타트업 ‘에비에이션’에 12대 주문
전 세계 최초로 전기 항공화물 네트워크 구축

DHL 익스프레스가 3일(현지시간) 공개한 전기항공기 ‘앨리스(Alice)’의 모형도. 제공: 연합뉴스
DHL 익스프레스가 3일(현지시간) 공개한 전기항공기 ‘앨리스(Alice)’의 모형도. 제공: 연합뉴스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항공화물 운송업계에도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 항공기 바람이 일고 있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전기 항공기 스타트업과 협업 체제를 구축하는 형국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로이터통신 등 주요외신은 국제 특송업체인 DHL 익스프레스가 이날 전기항공기 스타트업인 에비에이션(Aviation)에 전기 화물수송기 ‘앨리스(Alice)’ 12대를 주문하는 등 전 세계 최초로 전기 화물수송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클레몬트(Clermont) 그룹의 자회사인 에비에이션은 소형 전기항공기를 개발 중인 업체로, 전기항공기가 기존의 제트연료로 작동되는 항공기에 비해 탄소배출과 소음 발생이 적다는 장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DHL 익스프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속가능한 항공 실현을 위해 전기 동력으로 작동하는 화물 운송망을 최초로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피어슨 DHL 익스프레스 CEO는 “모든 운송수단을 전기 동력 기관으로 바꾸는 일은 ‘탄소 배출 제로’라는 지속가능성 부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DHL 익스프레스는 이번에 주문한 전기 화물수송기가 올해 안으로 처녀비행을 마치고, 오는 2024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화물운송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앨리스는 최대 시속 402km로 한 번에 약 1200kg의 화물을 나를 수 있다. 약 30분의 충전 시간으로 최대 815km의 항속거리를 자랑한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심화되면서 국제 운송업계는 운송 과정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Fedex)는 오는 204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운송 수단을 전기 동력 기관으로 바꾸는 데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지난 3월 밝혔다.

아마존 역시 전기차 제조업체인 리비안과 손잡고 오는 2030년까지 10만대 이상의 전기 승합차를 투입하는 계획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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