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사업계 총실적 늘었지만
‘빈익빈 부익부’ 현상 심화
5억원미만 업체 8701여개

[전기신문 나지운 기자] 지난해 전기공사업계는 코로나19 위기를 비교적 슬기롭게 헤쳐나갔지만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공사업계 총 실적은 늘었지만 대부분의 업체가 체감하는 경영환경은 오히려 악화됐다. 지난해보다 더 많은 업체들이 전기공사업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다.

반면 주요 기업들은 지난해보다 실적을 더 늘리면서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심해졌다.

이번 공사실적을 분석해보면 실적을 제출한 전체 1만7667개사중 391개사(전체의 2.2%)가 전체 실적의 43.89%를 차지해 부의 편중 현상이 전년도보다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도에는 366개사(2.16%)가 신고된 실적의 41.29%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그 비중이 더 늘어난 것이다.

반면 한 해 실적이 5억원에 못 미치는 소규모 업체는 8701개로 나타나 7994개였던 지난해보다 8,8%나 늘었다.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도보단 4.2% 늘었지만 업체 증가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현상은 결과적으로 업체당 실적이 지난해보다 0.1% 감소했다는 결과를 가져왔다. 수치로는 0.1%지만 상위 2%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소규모 업체들의 실적 악화폭은 보다 크다.

실제로 2019년에는 실적 5억원 미만 기업들의 평균 실적이 2억1906만원을 기록했으나 2020년에는 2억1649만원으로 1%이상 줄었다.

업계에서는 전체 시장 확장 속도보다 신규 업체들의 유입 규모가 더 커지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분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의 경영상태 평균비율이 전년도보다 비교적 양호해진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재정 의존도를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140.57%를 기록, 148.16%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반면 부채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143.57%를 기록해 138.56%를 기록한 작년보다 올라갔다.

이외에도 ▲매출액 순이익율 ▲매출액 영업이익율 ▲영업이익대비 이자보상배율 ▲총자산 순이익율이 모두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이번 시공능력평가액 산출을 위한 실적 신고 대상 기업은 총 1만8085개사였으며 이중 1만7667개사(97.68%)가 실적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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