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빈뱅크와 ‘재활용 드럼 공유화’ 위한 MOU체결

(왼쪽부터) 홍성규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 이사장과 김용석 보빈뱅크 대표가 지난 7월 28일 경기도 구리시 전선회관에서 플라스틱 드럼 공유화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성규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 이사장과 김용석 보빈뱅크 대표가 지난 7월 28일 경기도 구리시 전선회관에서 플라스틱 드럼 공유화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기신문 양진영 기자] 한국전선공업조합과 보빈뱅크가 ESG경영의 일환으로 재활용 플라스틱 드럼의 공유화에 앞장선다.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이사장 홍성규)과 보빈뱅크(대표 김용석)는 지난 7월 28일 오후 구리시 전선회관에서 재활용 플라스틱 드럼(보빈)의 사용을 확대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상은 전선 권취(전선을 감는 것)용 드럼이다.

이를 통해 양측은 ▲기존 목재 위주 드럼의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으로의 전환 ▲드럼의 규격 및 사양의 표준화 및 단순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위치추적 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 물류 구축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드럼은 재질에 따라 크게 목재 드럼과 플라스틱 드럼, 철 드럼으로 나뉜다. 철 드럼은 부피가 크고 무거운 초고압케이블 등에 사용되는 만큼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용되며, 그 외 목재와 플라스틱 드럼은 대기업과 함께 중소 전선업체에서 주로 사용한다.

목재 드럼의 경우 낮은 재활용률, 플라스틱 드럼은 목재 드럼 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각각 있다.

이번에 전선조합과 손잡은 보빈뱅크는 국내 최고 수준의 플라스틱 드럼을 빌려주는 렌털 시스템을 갖춘 기업으로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드럼의 공유화가 실현되면 목재 드럼과 플라스틱 드럼의 단점을 모두 보완할 수 있다는 게 양측의 계산이다.

전선조합 관계자는 “최근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대다수의 전선제조사가 자사 제품 손상 문제와 환경문제 및 처리 곤란 등의 이유로 목재 드럼보다 플라스틱 드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목재 드럼은 2~3번 정도밖에 못 쓰지만 플라스틱 드럼은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해 렌털 개념의 공유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LS전선, 대한전선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전선업계에도 ESG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의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업무협약은 중소 전선업체에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LS전선은 지난 6월 ESG경영 비전 선포식과 더불어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선언했다. 대한전선 또한 ESG경영 강화를 위해 조직체계를 개편하고 ESG리포트를 발간한 바 있다.

반면 중소 전선업체의 경우 규모 상 적극적인 ESG경영을 실천하기 쉽지 않았는데 이번 업무협약으로 ‘재활용 드럼’이라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을 얻게 된 것이다.

김용석 보빈뱅크 대표는 “플라스틱 드럼 공유화는 시장의 혁신 아이템이지만 처음 시도하는 만큼 정착하는 데 어려움도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철저히 준비해 성공적으로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성규 전선조합 이사장은 “ESG 경영의 실질적 실행이라는 패러다임을 맞아 전선업계의 역할과 의무를 적극 계도하는 것이 우리 조합의 주요 사업”이라며 “재활용 플라스틱 보빈 공유 사업 등 업계의 이익 도모 및 공동 성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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