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과 참여고객 꾸준히 증가, 성장하는 DR 업계

[전기신문 정재원 기자] 지속적인 무더위로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수요반응(DR)이 예비자원으로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DR이란 수요관리사업자가 전기사용자를 모집해 구성한 수요자원이 전기사용량을 줄이면 전력시장에서 발전과 동등하게 보상받는 것을 말한다. 갑작스레 전력이 올라가 공급 예비력이 부족해지면 정부가 DR을 발령하고 참여고객은 사용량을 줄여 전력 수급 위기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발전설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사라지기 때문에 ‘신에너지 시대’에 가장 적합한 해결방안으로 꼽히고 있다.

전력거래소의 전력수급실적에 따르면 지난 7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의 최대전력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20~30% 상승했다. 치솟은 전력사용량에 정부가 전력공급을 늘렸지만, 여전히 수급 위기는 계속돼 이를 해결하기 위한 DR의 역할에 대한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DR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예비자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력거래소가 발표한 연간전력시장 통계에 따르면 수요자원 의무감축용량과 정산금은 꾸준히 증가 중이다. 지난 2015년 수요자원시장의 의무감축용량은 2889MW, 정산금은 1047억원이었으나 지난해인 2020년에는 4499MW와 218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감축실적은 대체로 여름과 겨울에 몰렸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최대 실적은 지난 2016년의 87714MWh, 겨울은 지난해 1월의 90410MWh로 나타났다.

사업자 수와 참여고객 수도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015년 사업자 14명, 참여고객 1519개로 시작했던 수요자원시장은 7월 현재 사업자 30개, 참여 고객은 5154개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에너지 시장에서 기업들이 정부 정책을 이해하고 새로운 시장에서 기회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DR의 질적 향상을 통해 전력수급 위기에 대응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한전은 DR의 전기소비형태 검증 기준(RRMSE)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가, 업계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양측은 협의회를 통해 DR시장 개선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한 바 있다. 협회 관계자는 “국가의 에너지정책에 DR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RRMSE 강화 등 DR이 전력시장에서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위해 내부에서도 꾸준히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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