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A, 올 하반기 스마트홈 통신규약 ‘매터’ 제정 계획 밝혀
특정 플랫폼 사용 여부 관계없이 스마트 디바이스 연동 가능
디바이스 호환성 및 가격경쟁력 높여, 시장활성화 촉매제 기대

지난 5월 CSA 표준 연합은 스마트홈 플랫폼과 디바이스 간 호환 방법의 표준을 제시하며 ‘매터(Matter)’ 표준을 올 하반기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5월 CSA 표준 연합은 스마트홈 플랫폼과 디바이스 간 호환 방법의 표준을 제시하며 ‘매터(Matter)’ 표준을 올 하반기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전기신문 안상민 기자] 아침에 잠에서 깨면 저절로 조명과 TV과 켜지고 식사가 차려지는 영화 속 모습이 현실로 한층 더 다가왔다.

스마트홈 시장의 큰 장애물이던 디바이스별 호환 문제가 올해 하반기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그동안 성장이 미비하단 지적을 받았던 국내 스마트홈 플랫폼 및 디바이스 시장도 빛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5월 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 표준 연합은 스마트홈 플랫폼과 디바이스 간 호환 방법의 표준을 제시하며 ‘매터(Matter)’ 표준을 올 하반기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매터는 삼성, 구글, 아마존 등 굵직한 글로벌 스마트홈 플랫폼 및 디바이스 업체들이 플랫폼과 디바이스 간 호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상중인 IoT 프로토콜이다.

매터가 적용되면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스마트 디바이스들을 연동할 수 있기에 이용자는 손쉽게 스마트홈 구축이 가능해진다.

그동안 스마트홈 플랫폼 업체들은 각사만의 고유한 IoT 통신방식을 활용하며 소비자들이 플랫폼과 호환 가능한 디바이스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 왔다.

애플 홈킷, 아마존 알렉사, 삼성 스마트싱스 등 특정 플랫폼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스마트홈을 구축하려면 각사의 플랫폼과 호환되는 에어컨, TV, 냉장고 등만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특정 회사의 디바이스를 계속 사용하게 되는 잠김효과(Lock-in effect)를 염두해 둔 마켓팅 방식으로 대형 플랫폼 회사들이 주로 사용해왔지만 실효성의 문제를 겪으며 오히려 스마트홈 시장의 성장을 막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소비자 입장에서 특정 플랫폼을 사용한다고 해서 가격, 성능, 브랜드 이미지를 배제한 체 특정 가전제품만을 고집하진 않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매터 표준 구축을 두고 플랫폼 대기업들이 당장의 이익을 접어두고 스마트홈 시장 자체의 파이 키우기에 나섰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스마트홈 업계에서는 국내 인테리어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2025년에는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매터까지 적용된다면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우선 디바이스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홈 디바이스 업체들은 그동안 도어락부터 실내조명까지 세대 내에서 사용되는 가전제품에 각 사만의 시나리오를 개발해 적용했지만 널리 사용되지 못했다.

디바이스 전문 제조자들은 앞으로 플랫폼 회사의 기준에 맞춰 제품을 개발할 필요성이 없어지며 연구비, 개발비 등이 절약되고 결과적으로 호환성과 가격경쟁력을 모두 확보할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홈 전문가들은 이미 스마트홈 인프라 기술이 상향 평준화됐기 때문에 그동안 선택받지 못했던 각 사별 솔루션이 재조명 되는 기회 또한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매터 표준으로 스마트홈이 확산되면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이 스마트홈 구축을 무료로 할 수 있는 단계까지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스마트홈 산업의 권위자인 김학용 아카라코리아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속적인 스마트홈 산업 확산이 디바이스 중심에서 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하며 “플랫폼 업체들이 소비자의 생활 패턴과 마켓팅 정보를 얻기 위해 디바이스를 무료 공급하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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