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표 IDC 코리아 대표이사 / 공인회계사
배기표 IDC 코리아 대표이사 / 공인회계사

우리는 빅데이터의 파도 속에 살고 있다.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비대면 사회구조로의 전환은 데이터 사용을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만들었다. 원격 학교수업과 비즈니스 회의 그리고 종교행사까지 우리는 일상 생활 속에 수많은 빅데이터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 하나 인식해야 할 점은 데이터들이 모두 인터넷을 통해 전송되지만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저장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곳을 ‘데이터센터’라 부른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IT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장비를 한 건물에 모아 통합 관리하는 시설로 정의되며 현재 구글, 아마존, 애플과 같은 글로벌 IT사 및 KT와 같은 통신사, 네이버 같은 포털사이트까지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에 있다. 현재 국내외 민간데이터센터는 2024년까지 24개 신규 설립되며 현시점에서 계획단계인 19개 데이터센터까지 합하면 신규숫자가 40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와 달리 대형급 데이터센터 중심임을 고려하면 2024년 전력 소비예상량은 보수적으로 평가해도 지난해 전력소비량의 최소 두배를 넘길 수치이다. 데이터센터 비즈니스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결국 안정적 전력 공급과 더불어 데이터센터사 자체가 전기에너지 절감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하는 것을 직감적으로 간파할 수 있는 것이다.

데이터센터의 소비전력을 절감할 수 있는 가장 효율성 있는 노력은 저전력 데이터센터용 메모리를 탑재하여야 한다. 필자는 역설적으로 대한민국의 반도체 기술이 데이터센터의 지속가능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한다. SSD와 같은 저전력 메모리의 가치는 계속 높아질 것이다.

두번째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로의 전환과 노력이다. 현재 데이터센터의 전기에너지 사용 비중을 보면 IT 장비가 전체의 52% 정도를 차지하고 냉방에서 40% 정도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전기에너지 절감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장비의 전력효율성이 제고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이퍼스케일(Hyperscale)은 분산된 컴퓨팅 환경을 최대 수천 개의 서버로 확장할 수 있는 완전한 하드웨어 및 시설의 조합을 의미하며 평균적으로 하이퍼스케일의 1개 서버는 기존 서버의 3.75대를 대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효율적인 냉방 방식을 찾아야 한다. 그동안 외부 찬공기를 이용한 서버실 온도냉각 유도의 외기공조 방식 등에서 혁신적으로 변화하여야 할 것이다. 현재 가장 혁신적인 두가지 방식을 소개하겠다. 데이터센터 서버의 규모를 부하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하는 오토스케일 기술이다. 오토스케일 기술은 접속자 수에 따라 기존 서버의 가동부하를 높이고 나머지 유휴 상태의 서버는 휴면 상태로 바꿔 전력사용량을 절감하는 방식이다. 인공지능(AI) 냉각방식이다. 습도, 온도와 전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팬, 냉각 시스템, 창문 등 약 120개 변수를 조정하는 시스템이다.

최근 한국에도 데이터산업 비즈니스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협의체도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는 ‘유럽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성 행동 강령(European Code of Conduct for Data Centre Energy Efficiency)’을 제안하고 싶다. 이 강령은 계속 증가하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량에 대응하기 만들어진 자발적인 이니셔티브이다. 우리 대한민국의 데이터센터 비즈니스 기업들이 협력하여 전기에너지 효율성 증대에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

결국 이것이 데이터센터 비즈니스의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핵심전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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