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진 실용성 높은 아이디어 없어 미적용
알고리즘 활용도↑, 디지털 트윈 구축 추진

청계천변에 설치된 스마트폴
청계천변에 설치된 스마트폴

[전기신문 안상민 기자] 서울시가 스마트폴 구축 사업에서 민간 부문의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시범사업을 통해 추가적인 표준모델 인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7일 “10가지 표준모델을 제시해 스마트폴의 통일성과 안전성을 제시한 바 있으나 이는 주변 환경이나 조건에 따라 변경될 수 있는 유동적인 가이드라인”이라며 “특히 다기능 스마트폴 모델은 민간의 아이디어를 수용할 수 있는 열린 표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제든지 민간 차원에서 실용성과 기능성을 갖춘 아이디어가 있다면 반영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스마트폴은 가로등주에 신호등, CCTV, IoT 환경센서 등 각종 디바이스를 융합해 기능성을 높이고 도시미관을 개선한 스마트도시 기반시설이다.

서울시는 지난 2월 처음으로 26개 스마트폴을 시범설치하고 구축운영지침과 10개 표준모델을 발표했으며 구로구, 동작구, 강동구, 종로구 등 4개 자치구에 190개 스마트폴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드론, 전기차 충전 기능을 더한 스마트폴 기능 고도화 시범사업도 추진된다.

그동안 가로등 업계에서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스마트폴 사업을 두고 소프트웨어가 부족한 ‘반쪽짜리 스마트폴’이란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 자동화 알고리즘과 스마트도시 구축을 위한 디지털트윈 구성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기반 알고리즘을 배제하지 않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민간 부문과 협력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기반 알고리즘 구축

서울시의 스마트폴 사업을 두고 민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제기하는 우려는 스마트폴 사업을 오랫동안 준비하던 가로등 업계의 방향성과 달리 서울시 스마트폴 사업이 불완전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하드웨어 기반의 서울시형 스마트폴은 미주,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하면 반쪽짜리 스마트폴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알고리즘이 스마트폴에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CCTV를 활용한 알고리즘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거리별 유동인구 분석과 동선 추적 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성동구청 앞 신호등, 가로등, CCTV, 통합 스마트폴의 경우 보행자가 대기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하면 음성센서가 이를 저지하는 등 알고리즘이 활용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간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들에 대한 제안을 많이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현장에서 실용성이 높은 아이디어가 없어 설치가 미비했다”며 “업체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해준다면 시범사업을 통해 충분히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스마트폴의 경우 스마트도시 개발을 위한 디지털트윈 구축이 어렵다는 주장도 업계에서 나온다. 스마트도시를 형성하기 위해선 환경변화, 유동인구 등 도시생활 전반을 구체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 서울시 스마트폴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이다.

이에 서울시는 “환경센서 S-DoT을 통해 열감지, 온습도 변화, 미세먼지 측정 등이 가능하다며 스트리트 랩(Street Lab) 분석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바이스끼리 호환 가능, 유지관리 쉽다

서울시 스마트폴을 보는 가로등 업계의 또 다른 우려는 스마트폴에 융합된 디바이스끼리 호환이 불가능해 결국 유지관리에 드는 비용과 노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가로등 고장은 민원을 통해 접수되기 때문에 고장 발견이 어려운데 다수의 디바이스까지 합쳐져 있기 때문에 고장을 발견하기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서울시 표준모델을 벗어난 새로운 스마트 기능이 추가되기 어려워 선진국형 스마트폴 인프라로 구축하는 데 장애물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서울시는 “스마트폴의 경우 디바이스별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해 유지관리가 쉽다”며 “예를 들면 CCTV나 환경센서 등은 관제탑에서 실시간으로 이상 유무를 판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스마트기기가 부착될 것을 대비한 전기설비 구축과 구조안전성 검사를 진행했다”며 “새로운 기술과 수요를 발굴하고 민간기업에 실증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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