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배전전공 “간접활선 전환 동의, 현장 여건 맞게 순차적으로”
한전, 업계 의견청취 위한 토론회 개최...사외 아이디어도 공모

한전은 지난달 24일 시공업계, 노동계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접활선 확대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듣고 현장 여건을 반영한 정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지난달 24일 시공업계, 노동계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접활선 확대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듣고 현장 여건을 반영한 정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기신문 유희덕 기자]

배전공사 현장의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현장에 본격 적용된 간접활선공법에 대해 시공업계는 물론 현장에서 일하는 배전전공들이 아직 현장 전체에 적용하기에는 공구는 물론 공법 준비가 미흡한 만큼 간접공법 적용이 불가능한 공사는 직접활선공법으로 설계해 줄 것을 한전에 요구했다.

실제 2018년 간접활선공법이 도입된 후 현장에서 안전사고는 크게 줄어들고 있으며, 간접활선공법이 적용된 현장에서는 아직 안전사고가 보고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전을 비롯해 시공업계, 배전전공들은 100% 간접활선공법 적용에 대해 큰 틀에서는 동의하고 있지만 복잡한 도심지의 2단 이상 장주개소 등 간접공법 적용이 힘든 시공구간에 한해 공법과 장비가 개발된 후 순차적으로 적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전의 올해 간접활선공법 적용률을 보면 약 65% 수준으로 2~3년 이내에 90% 이상까지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적용이 힘든 곳이 많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계획에 대한 궤도 수정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한전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지난달 24일 시공업계, 배전전공들이 참석한 가운데 ‘배전활선작업 안전관리 방안’ 토론회를 열고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된 부분 역시 간접활선공법의 단계적 적용이었다. 노동계를 대표해 참석한 이정열 민주노총 대전충청세종지부장은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직접활선으로 할 수밖에 없는 공사들이 있다”며 “설계는 간접으로 돼 있지만 현장에선 전공들이 어쩔 수 없이 직접으로 빨리하려다 보니 오히려 이런 상황이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변영숙 배전운영처 부장은 업계의 주장을 일정 부분 인정하면서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변 부장은 “간접활선 도입에 대한 공사업계와 노동계의 요청이 있었고 3년 이면 간접활선을 100%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봤는데 현재 65% 정도 도입됐다”며 “2~3년 후 90~95%까지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지만 공법, 기자재 등 여러 가지가 바뀌어야 하는 만큼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전은 간접활선공법의 현장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처음으로 기술개발과 관련해 사외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작업자 맞춤형 기술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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