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술개발 2050년께 성숙 단계
부유식 해상풍력 넘버원 국가 될 것
전세계 에너지 40%가 해상풍력
국가, 품질・안전성・신뢰성 확보 위해 규격・가이드라인 등 제시
안정적 사업 이뤄지도록 서포트해야

양병모 DNV 한국지사장이 풍력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병모 DNV 한국지사장이 풍력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기신문 양진영 기자] 탈탄소화가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 잡으며 태양광에너지, 풍력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새만금(2.8GW), 전남 신안(8.2GW)에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건설이 진행 중이며 지난해 11월에는 해상풍력개발 세계 1위인 오스테드가 인천 연안에 약 1.6GW 규모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신재생에너지 개발은 단순한 전력공급을 넘어 나라의 발전과 연계되는 중요한 사업이다. 따라서 그 어느 사업보다 높은 품질이 요구돼야 한다. 품질인증과 리스크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인증기관 노르셰베리타스(DNV, 노르웨이 선급협회) 에너지의 양병모 한국지사장은 “해상풍력개발의 리스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케이블”이라며 “완벽한 퀄리티 확보가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양병모 지사장에게 국내외 해상풍력 케이블의 현주소와 나아갈 길을 물었다.

▶몸담고 계신 DNV-Energy 에너지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선급 회사(선박에 대한 구조 및 설비 검사 등을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선박의 등급을 결정하는 기관)이자 해양 산업을 포함한 모든 에너지 산업에 대해 고문으로 인정받고 있다. 자문, 모니터링, 검증 및 인증 서비스를 통해 우리는 생산, 송전 및 유통, 최종 사용 전반에 걸쳐 전체 에너지 가치 사슬에 대한 보증을 제공한다. 풍력, 태양광, 에너지 저장, 수소, 석유, 가스, 합성 연료, 전력망, 탄소 포집 및 저장 분야에서 물리적 및 디지털 방식의 고위험 자산 및 시스템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고급 기술에 대한 전문 지식을 제공하며 규제에 대한 이해를 도우며 고객이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울러 세계 최고의 인증 기관 중 하나로서 기업이 조직, 제품, 인력, 시설 및 공급망의 성과를 보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선박, 파이프 라인, 가공 공장, 해양 구조물, 전력망, 스마트 시티 등에 대한 위험을 관리하고 안전 및 자산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해상풍력 에너지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

“미래에는 해상풍력이 메인 에너지가 될 것이라는 게 전 세계의 트랜드다. DNV은 전체 에너지 트랜지션 아울렛을 발간하고 있는데, 2050년 전체 에너지 중 40%가 해상풍력이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존의 해상풍력이 내륙 근처를 무대로 했다면 기술이 발전하며 점점 육지와 멀어지고 있으며 터빈 사이즈도 커지고 있다. 먼 바다로 나갈수록 에너지효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바다에 케이블과 터빈을 띄우는 부유식 해상풍력이 트랜드로 잡아 가고 있다.”

▶국내 해상풍력개발 기술의 수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우리나라는 해상풍력기술 개발이 성숙된 편이다.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유식 해상풍력을 드라이브하고 있는데, 전 세계에 오픈된 계획들을 비교해보면 오는 2050년 한국은 부유식 해상풍력 넘버원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가 리딩해야 하는 부분도 많다. 유럽에서 작은 사이즈로 부유식풍력을 진행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더 큰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도 터빈을 바다에 띄우는 부유식 플로터 마켓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DNV에도 관련 MOU와 어드바이저 요청들이 이어지고 있다.”

▶해상풍력 개발중 가장 크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해상풍력 개발에는 크게 6가지의 도전과제가 있다. 예를 들면 먼 바다로 나갈수록 수심이 깊어지며 터빈을 바다 아래에 고정하기 어려워진다. 또 태풍 등 해양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태풍의 영향력이 높다. 비용적인 측면도 있다. 해상풍력에 사용되는 터빈의 지름이 클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얻게 된다. 그러다 보니 크기에 비례해서 제조비용 자체도 높아진다.

이처럼 해상풍력 개발에는 여러 가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지만 가장 큰 고장 또는 문제의 원인은 케이블이다. 케이블에 문제가 생기면 해상단지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곳까지 케이블이 설치된 지역에 문제가 생긴다. 특히 해양에서 문제가 나타나기 때문에 유지보수에도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제작부터 시공까지 이를 감안해서 개발해야 한다.

기술적으로는 터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150m가 넘는 지름의 터빈을 멀리 바다로 가져가서 시공까지 해야 한다. 이동하는 방법부터 설치하는 방법까지 기술이 필요하다. 매우 특수한 배가 필요하지만 그 수가 많지 않다. 터빈의 경량화, 부유식 터빈 등 기술개발도 이어가야 한다.”

▶케이블의 퀄리티가 해상풍력개발에 얼마나 영향을 준다고 보나.

“퀄리티는 중요한 이슈다. 특히 대형 프로젝트는 퀄리티 심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중대재해처벌법 차원에서도 퀄리티는 이슈가 될 것이다. 과거에는 해상풍력 개발 과정에서 인재사고가 많았다. 우리는 이에 근거해 스탠다드, 요구사항, 추천사항 등을 만들어 전 세계에 오픈하고 있다.

해상풍력은 길게 봐야 한다. 많은 리스크를 고려해서 개발이 진행돼야 한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대형 공적인 개념에서 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 해상풍력은 돈이 되기 때문에 여러 기업에서 참여하려 한다. 국가가 실제로 공신력 있는 곳과 협력해 사업이 잘 될수 있게 서포트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망 확충도 좋지만 해상풍력 개발에 품질과 안전성, 신뢰성을 확보하도록 규격이나 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해 안정적인 사업이 이뤄지도록 서포트해야 한다.

해상풍력개발이 결과적으로 상업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미니멈의 가이드라인이 제시돼야 한다는 의미다.

네델란드는 풍력에너지 개발을 늦게 시작했지만 정부에서 로드맵을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장기적인 플랜을 짜서 늦었지만 단계별로 짚어가며 발전을 이뤄가고 있다. 아시아에서 해상풍력이 가장 앞선 대만도 모든 프로젝트의 품질부터 확보했다. 충분한 확인을 통해 품질을 확보했다.”

▶사업이 입찰로 진행되다 보니 아무래도 가격에 대한 이슈가 있을 수밖에 없다. 퀄리티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지 않나.

“사업자를 선택할 때 품질을 가격보다 밑에 두면 안된다. 품질을 우선 확보하고 다음으로 가격을 봐야 한다. 해외의 경우 완벽한 품질 확보를 우선시하고 있다. 해상풍력은 자재의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시공의 질도 중요하다. 바다에서 이뤄지는 시공은 육지에서 진행하는 것과 다르다. 숙련도와 경험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품질은 공장에서 어느 정도 확보되는 만큼 사고는 시공에서 일어나는 비중이 높다.”

▶국내 해상풍력개발에 대해 조언을 부탁드린다.

“강조하지만 해상풍력 개발은 장기프로젝트다. 국가적인,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국가가 지역에 신재생에너지 혜택 등을 확보해주기도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부지를 확보하기도 어렵다. 지역 민원 등에도 신경쓰며 지역 주민과 상호 상생할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리며 접근해야 한다.”

He is...

▲연세대 졸업 ▲전력연구원 기술매니저, 프로젝트 리더 ▲ DNV GL Senior Consultant ▲DNV GL Principal Consultant ▲ DNV GL Country Manager – Korea Energy and K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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