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골프장 호황, 골프 애호가 까다로운 눈높이 맞춰야
투광등 LED 교체율 낮아, 해외 시장까지 고려하면 ‘노다지’
우수조달, 환경부 장관상 등 관급 시장 진출…“전문 에너지 컨설팅 업체 될 것”

선윤관 화신이앤비 대표가 자사의 대표 LED투광등을 설명하고 있다.
선윤관 화신이앤비 대표가 자사의 대표 LED투광등을 설명하고 있다.

[전기신문 안상민 기자] 지난해 발발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국내 산업 형태는 ‘K’자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부 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불황기를 겪고 있는 반면 한편에서는 초절정의 호황기를 맞고 있다는 뜻이다.

이 K자 곡선은 조명업계에서도 윤곽이 뚜렷하다. 수년간 지속된 건설경기 불황에 코로나19까지 겹쳐 많은 업체들이 불황을 겪고 있는 반면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로 인해 경관조명과 투광등의 수요는 크게 늘었다.

특히 골프장의 경우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으며 프리미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이전부터 국내 골프장 스포츠조명 산업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해온 화신이앤비의 선윤관 대표를 만나 국내 스포츠조명 산업의 동향과 미래에 대해 들었다.

▶국내 스포츠조명 시장 동향은 어떤가.

“스포츠조명 수요가 폭등해 현재 국내 LED투광등 시장은 블루오션이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관광 및 문화사업이 동력을 얻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골프장 산업이 활황이다. 최근에는 2030세대까지 골프장을 찾는다는 뉴스를 볼 수 있는데 골프장 스포츠조명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본다.

일반 LED조명과 다르게 스포츠조명의 경우 넓은 필드에 고르게 빛을 투사해야 하고 또한 100m 이상의 먼 거리에도 빛을 투사할 수 있는 고도의 배광 및 렌즈 기술력이 필요하다. 특히 골프장의 경우 메탈할라이드 투광조명을 LED투광조명으로 교체 완료한 비율이 아직 10%밖에 되지 않아 먹거리가 많다고 볼 수 있다.

또 LED투광조명의 스포츠시설 보급률이 높지 않은 해외시장까지 고려한다면 스포츠조명 시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국내 스포츠조명 시장의 특징은.

“국내 시장에서 투광등을 보는 대중의 시선이 굉장히 까다로워졌다. 불과 6~7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등을 가지고 스포츠조명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었지만 요즘은 대중이 먼저 빛의 품질을 알아본다. 발주처에서도 당연히 이 까다로운 이용객들의 시선을 신경 쓰는 분위기다. 이에 시장은 기술력이 있는 업체와 기술력이 부족한 업체로 나뉘는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조명이라고 해서 다 같은 조명이 아니기 때문에 품질 좋은 조명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이 추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업체들은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더욱 투자와 R&D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화신이앤비가 골프장 스포츠조명 부문 점유율 국내 1위인데, 비결은,

“골프 애호가들은 전국 골프장을 두루 다니기 때문에 골프장별 장단점을 꿰뚫고 있다. 좋은 골프장이란 잔디, 그라운드 등 조건들도 중요하지만 일몰 이후의 야간 경기에서 가장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은 투광등의 빛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로 골프 애호가 중 한 명이기 때문에 골프장별 특성이 머리에 환하고 골프장에서 필요한 빛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기업가이기 전에 골프 애호가로서 투광등을 만들기 때문에 현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골프장에서 좋은 스포츠조명이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싸고 좋은 제품이 좋은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조금 더 이해도가 있다면 야간 경기 때 가까운 곳이 잘 보이고 먼 곳까지 빛을 균일하게 보낼 수 있어야 하며 쉬운 설치, 시공을 위해 가볍게 설계된 조명이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이때 먼 곳까지 빛을 보내려면 렌즈 기술이 좋아야 하며 눈부심을 방지하기 위해선 광원 기술도 좋아야 한다.

둘 중 하나만 가지고서는 시장에서 호평을 받기 어렵다. 여기서 빛을 멀리 보낸다는 것은 휘도 조절이 중요한데 잘못하면 빛공해가 될 수도 있다. 플레이어들이 불쾌함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밝게 비추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투광등, 경관조명 등 실외등은 실내등과 달리 한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실외에 설치되다 보니 열과 습기에 노출되기도 하고 고출력이다 보니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열로 인해 조도나 휘도가 변질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설치 당시 아무리 좋은 조건을 갖췄더라도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투광등의 지속적인 빛 품질 유지를 위해 어떤 솔루션이 있나.

“전원이 인가된 LED는 공급된 에너지의 상당수가 빛이 아닌 열로 발산되는 특징이 있다. 고출력 LED투광조명등의 경우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것이 중요하다. 화신이앤비는 투광등의 구조적 해석을 통해 방열을 해결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 핵심특허 2종을 가지고 있다. LED엔진부 테두리에 공기유동틈을 형성해 제품이 높은 조명타워에 설치됐을 때 받게 되는 공기저항을 낮추고 투광등을 기점으로 전후좌우 공기가 대류 가능하도록 설계해 후면부에 위치한 방열판의 자연대류공랭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게 만들었다.

투광등 업체의 꽃은 사실 관급시장이다. 화신이앤비는 골프장 조명에서 워낙 유명하다 보니 관급시장에서도 두각이 예상된다. 이미 안정된 기술을 바탕으로 민수 시장에서의 품질을 인증받았기 때문에 생태공원, 체육시설, 항만, 공항 등에서 지속적으로 수요가 예상된다.”

▶화신이앤비의 다음 목표는.

“우선 골프장을 중심으로 LED교체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하던 것을 잘하자’라는 마음으로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꾸준히 벌리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매년 새 모델을 내놓고 있으며 경기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불량 없는 제품을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지난 3월과 5월 각각 우수조달 인증과 환경부 장관상을 받아 관급시장에서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단순히 투광등 제조·판매가 아니라 LED의 에너지 절약 효과를 통해 에너지 절약 컨실팅 업체로 발돋음할 예정이다. 빛을 균일하면서도 멀리 보낼 수 있는 우리 기술력을 활용해 공원, 랜드마크, 항구, 공항 등 시장에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글로벌 스포츠 시장 동향 및 해외 수주 실적은.

“스포츠조명뿐 아니라 모든 조명 제품에서 LED교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백열전구에서 형광등으로 조명이 한 차례 발전했듯 2027년까지 형광등 생산이 중단되고 이제는 LED의 시대가 오고 있다. 투광등 시장도 메탈할라이드 생산 종료가 제도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ED보급이 비교적 빠르게 이뤄진 국내에서도 아직 LED교체가 끝나지 않은 곳이 많기 때문에 해외 시장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정된 도쿄 올림픽만 봐도 경기장에 메탈할라이드 투광등이 설치돼 있다.

해외 유명 대기업들도 아직 이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노력하면 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화신이앤비의 경우 최근 유럽 항만부두의 대규모 LED교체 사업을 수주한 상태이며 이를 계기로 해외 실적 비중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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