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시총 최대 29조원 게임 업계 최대 … 수요예측 · 일반 청약 거쳐 7월중 상장

국내 IPO 최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이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들어간다.

크래프톤(대표이사 김창한)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투자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6월 28일부터 7월 9일까지 2주간 진행되며 이를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크래프톤은 7월 14일과 15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하고 7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은 신주모집 703만주와 구주매출 303만230주를 포함해 총 1천6만230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45만8천원∼55만7천원이다. 이에 따른 크래프톤 공모 예정 금액은 4조6천억원∼5조6천억원으로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다.

기존 최대 공모액은 2010년 삼성생명의 4조8천881억원이다. 따라서 크래프톤은 공모가가 희망 범위 하단을 조금만 넘어도 삼성생명 기록을 뛰어넘는다.

크래프톤의 상장후 시가총액은 공모가격 희망 범위 기준으로 보면 23조~29조원에 해당한다. 일본 상장사인 넥슨을 제외한 국내 게임 빅3 엔씨소프트(18조6천억원), 넷마블(11조3천억원). 카카오게임즈(4조2천억원) 보다 시총이 크다. 말 그대로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사가 탄생하는 셈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크래프톤은 오랜 게임 제작 경험과 유례없는 성공 이력을 통해 기술력과 경쟁력, 그리고 성장 잠재력을 모두 확보한 독보적인 존재”라며, “코스피 상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게임을 중심으로 콘텐츠 영토를 계속해서 확장해 글로벌 게임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배틀로얄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회사다. ‘배틀그라운드’는 전세계적으로 PC 및 콘솔 플랫폼에서 7500만장 이상 판매됐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경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지역에서 누적 다운로드 수 10억건을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다.

크래프톤은 현재 ‘배틀그라운드’ 기반의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연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더 칼리스토 프로토콜’, ‘프로젝트 카우보이’ 등의 신규 타이틀도 제작하고 있다.

이외에도 ‘눈물을 마시는 새’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프로젝트 윈드리스(Windless)’와 같이 게임 및 출판, 영상물 등으로 콘텐츠 다각화가 가능한 IP를 지속 확보할 계획이다. 딥러닝, 인공지능(AI), 엔터테인먼트 등의 신규 사업 영역 발굴에도 집중한다.

크래프톤의 2020년의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1조6,704억 원, 영업이익 7,739억 원, 당기순이익 5,563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3.6%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5.4%, 99.5%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4,610억 원, 영업이익 2,272억 원, 당기순이익 1,940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률은 49.3%를 기록하며 동종 업계에서도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 매출이 4,390억 원으로 94%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글로벌 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전기신문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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